“대선 출마하겠다면 ‘조건부’ 기본소득 제안…룰라 대통령도 중도 이미지로 쇄신해 당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진인 조은산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경제활동인구의 선순환을 위해 기업을 활성화하고 사업 확장을 통해 국내 투자와 고용의 확대를 유도하는 친기업적 정치인으로의 전향을 제안한다”고 11일 밝혔다.

조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지사의 페이스북 피드를 보니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민주주의의 위기 편을 꽤 감명 깊게 보신 것 같다. 룰라를 꽤 좋아하는 것 같은데 한국의 룰라 다 시우바가 되고 싶은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드라마를 언급하며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에 몰두하는 것을 비판하나, 이렇듯 시민의 삶과 기득권 구조 개혁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촛불은 불의한 정치권력은 물론 우리 사회 강고한 기득권 벽을 모두 무너뜨리란 명령”이라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씨는 “촛불, 기득권 청산과 같은 단어들이 자주 보이는데 그가 말하는 촛불이 광화문의 촛불을 말하는 건지, 조국 수호를 위한 서초동 촛불을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고 기득권은 대체 누굴 지칭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이 지사가 말하는 기득권이 ‘가붕개’론의 창시자이자 입시 비리의 종결자 조국을 말하는 건지, 아픔과 치유의 기생충 윤미향을 말하는 건지, 노동자가 같은 노동자의 피를 빨아먹는 억대 연봉의 귀족 노조를 말하는 건지 알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의 세상 속 국민은 단지 ‘촛불을 든 자’여야 한다는 것 그 하나, 유력대권주자로서 자치단체장으로서 그가 내놓는 모든 발언들이 어느 한 계층의 막대한 희생 없이는 성사 불가능한 극단책 같아 자주 아찔함을 느낀다”며 “노동자 출신의 룰라는 급진 좌파적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이어 대선에 참패했으며 결국 중도적 이미지로 쇄신한 이후 브라질의 3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한국의 룰라가 되고 싶다면 2022년, 20대 대선을 포기하고 21대 대선을 노려보라”고 조언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조씨는 “그래도 대선에 기꺼이 출마하겠다면 조건부 기본소득을 제안한다”며 “룰라가 당선된 후 ‘보우사 파밀리아’라는 사회 보장성 성격이 짙은, 강력한 분배정책을 추진했는데 조건이 있었다. 조건 없는 무차별적 복지를 룰라 스스로 경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이 지사가 부득이 기본소득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재정 여건에 다라 그 금액을 정하되 ‘이미 취업해서 월급 받고 있는 직장인 및 소득이 있는 사업자’에 한정해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게 어떻겠는가”라며 “미래세대에게 그 짐을 떠안기는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이재명식 복지 정책보다 수십년은 앞서 나가는 진일보한 생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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