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년사에서 “남북대화 마지막 노력할 것…언제 어디서든 만나고 대화할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좌)과 설훈 의원(우). 사진 / ⓒ윤건영 페이스북(좌), 오훈 기자(우).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좌)과 설훈 의원(우). 사진 / ⓒ윤건영 페이스북(좌), 오훈 기자(우).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관련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실제 추진되는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특보인 설훈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6·15선언을 했는데 그때도 서울답방을 하도록 문서에 돼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가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답방 하는 것으로 약속이 정해져 있었다”면서도 “못 내려오는 이유가 우리 쪽에서 데모하고 이런 상황이 생길 것 아니겠나. 그런 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모양”이라고 밝혔다.

다만 설 의원은 “김 위원장은 그런 부분이 어차피 그럴 거라고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담대하게 넘어갈 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을 보면 굉장히 솔직담백하고 대담한데 지난번 어업지도선 사망사건 때도 사과했다. 그나마 북한 정부 생기고 처음 하는 사과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해 “대단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는데, ‘혹시 북한과 답방 논의가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엔 “그거는 내가 모른다. 알아도 말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지난 10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나와 “서울이나 대한민국 답방을 한다고 한다면 남북관계 일대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답방이 갖는 의미는 남북관계 진전에서 10년을 앞당길 수 있다. 반드시 올해 있어야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에 문 대통령까지 11일 청와대에서 직접 발표한 2021년 신년사에서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추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 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동력은 대화와 상생 협력이다.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 의지는 변함없다”고 천명한 만큼 성사 여부에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바로 하루 전에 휴전 이후 사상 최초로 미국과 북한 정상이 직접 만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열렸고 다음 날 선거가 민주당 압승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이번 4·7보궐선거에도 그런 상황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 않은데, 최인식 자유통일당 사무총장은 이날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현재 미국 상황이나 한국 상황으론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며 “이번 선거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고 (민주당 의원들) 자기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김 위원장 답방 가능성에도 회의적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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