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내내 국민들 분열시키고 이간질 시키더니 마지막 5년차에 갑자기 포용을 이야기 해"
-"4년 내내 국가 경제와 민생 경제를 망가뜨리더니 마지막 5년차에 선도국가 이야기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야권 인사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사진편집 / 박상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야권 인사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왼쪽부터 김기현 의원,원희룡 제주지사, 문재인 대통령)ⓒ사진편집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야권 인사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국민을 위한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마지막 5년차에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 정치방역과 백신 확보 지연에 대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조금도 사과하지 않고, 올 상반기 중에 우리 경제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뜬금포를 날렸다"고 혹평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1일 페이스북에 <기대한 국정전환의 결단은 없고 책임회피와 장미빛 자화자찬에 실망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원 지사는 "대통령 신년사를 기대했었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매일 절규하며 살아가는 국민, 북한에 의해 불타버린 우리 국민, 교도소에서 마스크도 없이 죽어간 우리 국민, 일자리가 없어 오랫동안 눈물로 방황하는 청년, 일자리를 잃어버린 가장들, 사는 집에서 쫓겨나 외곽으로 밀려나는 소시민들의 고통에 대해, 국정 책임자로서 비통한 마음으로 국정실패를 통렬히 반성하고 국정전환의 결단을 보여주길 바랐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국정전환의 결단은 없고 책임회피와 장밋빛 자화자찬에 실망했다"면서 "이전에도 대통령은 책임에서는 빠지고 자화자찬 기회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신년사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더 화려한 언어로 꾸미고 국민 앞에 섰다"면서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코로나 이야기, 한국기업들 이야기, 뉴딜 이야기, 정부 재정 쓰겠다는 이야기에 진정 위로와 희망을 얻고 새롭게 의지를 다질 국민이 몇이나 되겠냐"고 반문했다.

또 "지난 4년 내내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이간질 시키더니 마지막 5년차에 갑자기 포용을 이야기한다"면서 "4년 내내 잘못된 정책으로 국가 경제와 민생 경제를 망가뜨리더니 마지막 5년차에 선도국가를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4년 내내 민생경제와는 관련 없는 권력기관 손아귀 넣기를 계속하다가 이제 와서 상생과 민생을 이야기한다. 나라다운 나라를 외치며 취임한 대통령이 찢어진 나라의 반쪽 대통령, 상식과 국민공감에서 이탈한 딴 나라 대통령이 된 것 같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갈등을 회피하고 선하게 보이고 싶은 연약한 대통령, 잘되는 것은 내 덕, 잘 안되는 것은 남탓하는 ‘내덕남탓’ 대통령을 보기가 안쓰럽다"고 했다.

원 지사는 "국민을 위한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마지막 5년차에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해야 마땅하다"면서 "남탓이 아니라 자기 책임을 이야기하고, 그 동안 잘못한 정책을 이제라도 바로잡고 민생을 살리는 데 대통령의 결단과 권한을 다 쓰겠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하지 않으면 이제 국정전환은 국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이룰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둡고 긴 문재인 터널의 끝은 아직 멀었다’]는 글을 통해 '혹시나'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는 '역시나' 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홍보용 코멘트를 짜깁기해, 지지층만을 겨냥한 ‘그들만의 말 잔치’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그는 "임기 중 사실상의 마지막 신년사임에도 ‘국민통합’의 메시지는 온데간데없고, 실패한 ‘마이웨이’식 국정 기조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음을 선언한 독선과 아집이었다"면서 "반대진영 국민과 야당과의 통합은 아예 포기해 버린 모양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국민의 일상이 멈추고, 전·월셋값 폭등, 일자리 대란 등 경제정책의 실패로 먹고사는 문제가 눈앞의 현안이 되어 있는데도, 장밋빛 미사여구로 큰소리만 뻥뻥 내지르고 있는 모습에서 답답함 마저 느낄 정도이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코로나 정치방역과 백신 확보 지연에 대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조금도 사과하지 않고, 올 상반기 중에 우리 경제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뜬금포를 날렸다"면서 "대통령은 이미 2019년 11월에 "부동산 문제 자신있다. 장담한다"라는 허언을 날린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2월 9일 "(코로나 사태의)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라는 말을 세 번 되풀이했으나, 사흘 뒤인 12일 “실로 방역 비상상황”이라며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라고 완전히 다른 말을 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작년 2월에도 대통령이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한 뒤, 255명이었던 확진자는 사흘 뒤에 553명으로 뛰었다"며 "집권 마지막 해인 5년 차를 맞아 이제는 성과를 보여야 할 때임에도 계속 뜬구름 같은 희망 내지르기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남북문제에서도 정작 핵심인 ‘북한 비핵화 요구’는 빠졌고, 전술핵무기, 핵잠수함 등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을 천명한 북한의 현재 도발 움직임에 대해서도 경고하기는커녕 도리어 평화를 구걸하는 용어만 무성하다"면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신년사 중 남북이 그동안 한 모든 합의의 3원칙이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고 명시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원칙인 '북한 비핵화' 없이 종잇 조각에 불과한 협약만으로 평화가 온다고 믿는 것은 몽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래저래 한숨만 더 깊어지는 오늘 아침"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