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만난 安 “제 출마 소식에 기쁘셨다고 해”…安, 오세훈과의 회동 일정 조율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났다고 밝혔다. ⓒ안철수 페이스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났다고 밝혔다. ⓒ안철수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김동길 연세대 교수와 만난 사실을 밝히면서 “썩은 나무를 베고 희망의 나무를 심기에 좋은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김 명예교수를 찾아뵙고 새해 인사를 드렸는데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복귀를 결정한 법원 판결 기사가 1면에 실린 12월 25일자 신문이 맨 위에 놓여있었다. 박사님은 ‘꼭 그 위로 안철수 서울시장 당선 1면 기사가 놓여지길 고대한다’고 격려해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김 교수가 자신의 출마 소식에 기뻐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서울시도 이제 전 시장의 어두운 죽음을 넘어 밝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국가의 병, 민족의 병을 치료해야 한다. 의사 출신 안철수가 그 역할을 꼭 해주길 바란다’고 용기를 주셨다. 무엇보다 ‘지니고있는 정직함과 밝은 모습을 잃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저는 찬물에 세수를 한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 정직한 마음, 더 밝은 모습으로 국민과 함께 희망을 찾아내자고 다짐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박사님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이게 뭡니까’라며 따끔하게 비판하셨다. 그런 박사님께서 2021년의 대한민국에 ‘도대체 이게 뭡니까’란 경고를 하고 계신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우리 모두 다시 돌아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김 교수가 링컨 전 미국 대통령 사진 액자를 선물했다고 밝히면서 “선물해주신 액자를 마주하면서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도끼를 가는 데 4시간을 쓸 것이다’란 링컨의 말이 떠올랐다. 이제 나무를 베러 나서야 할 시간”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한 발 더 나아가 안 대표는 “저도 많은 시간 도끼를 갈고 닦았지만 얼마나 날이 서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 다가왔다”며 “강추위로 인해 기적의 한강도 얼어붙었지만 혹독한 겨울 추위가 깊어질수록 따뜻한 봄도 가까이 다가오는 법”이라고 덧붙였는데, 안 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번 주 중 양자 간 비공개 회동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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