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도 안 된다면서 시장은 뭐가 급해 연이은 집합행사
???????17일까지 거리두기 및 집합금지, 사회적 분위기 역행

순천시가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시행하는 주민자치위원 위촉식행사 진행계획. 하루에 적게는 60여명에서 많게는 100여명 씩 위촉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낮술금지'와 대비되는 시 행사여서 '공무집행'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도 논란이 일 전망이다.
순천시가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시행하는 주민자치위원 위촉식행사 진행계획. 하루에 적게는 60여명에서 많게는 100여명 씩 위촉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낮술금지'와 대비되는 시 행사여서 '공무집행'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도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전남 동부/양준석 기자] 새해 들어 연이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국 최초로 ‘낮술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전남 순천시가, 정작 시장은 ‘주민자치위원 위촉식’ 행사를 계획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지침에 부합하는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순천시가 시민들을 상대로는 정부방침보다 강한 방역수칙의 잣대를 들이댄 상황에서, 정작 순천시 내부 행사는 방역지침이 무색할 정도로 집합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8일 해룡면을 시작으로 오는 18일(남제동)까지 24개 읍·면·동을 돌면서, 최근 조례로 재구성된 주민자치위원회 위촉식을 시작했다.

이 같은 순천시의 위촉식 행사 기간은 공교롭게도 17일까지 시민들을 상대로는 낮술금지, 5인이상 집합금지 및 거리두기 기간이다.

시민들에겐 ‘모임을 자제할 것을 강제’하면서, 시는 ‘공무행사’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수십명씩 모이는 집합행사를 개최하는 “앞뒤 안 맞는 행태를 보이는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주민자치위원 위촉식 행사를 안내 받은 일부 주민자치위원들은 “시가 행사를 한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인지라 뭔가 찝찝하고 개운치 않다”면서, “이걸 공무행사로 봐야 하는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 주민자치회 위원은 “지난 연말에도 표창장 수여식 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좀 당황스러웠다”고 지적하면서, “그런데 연초부터 유독 순천시만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위험한 가운데 위촉식을 가질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주민자치회 첫 구성이고 방역지침 등을 준수해서 할 계획이다. 지켜봐 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전남도의 한 방역 관계자는 “위촉식 행사를 공무로 볼 수 있는지...”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부 시민들은 허석 순천시장이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반사항은 무관용을 원칙으로 형사고발과 함께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힌 것을 두고, “시장이라 하여 자신이 하는 행사는 뭐든 공무행사가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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