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수 40% 줄이고 임원임금 20% 삭감…적자전환 탓
노사 4개월 만에 임단협 교섭 시작…노조, 기본급 7만 원 인상·일시금 700만 원 요구

르노삼성자동차가 적자전환 탓에 비상경영에 돌입한다. 사진은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 작년 1월 상경 집회 중인 르노삼성차 노조(사진 / 오훈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적자전환 탓에 비상경영에 돌입한다. 사진은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 작년 1월 상경 집회 중인 르노삼성차 노조(사진 / 오훈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중 임단협 협상 해넘이를 한 르노삼성이 임원을 40% 줄이고 임금도 20%도 삭감하는 비상경영에 돌입한다. 8년만에 적자전환한 탓이다. 

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작년 800억 원 가량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체 실적 중 절반가량 차지하던 북미 수출용 일본 SUV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된 이후 일감 공백을 메우지 못한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50여 명인 임원 숫자는 30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르노삼성차가 이처럼 임원 숫자를 대폭 줄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원 임금도 이달 부터 20%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 작년 실적이 34.5% 하락( 내수 9만 5939대, 수출 2만 227대 등 총 11만 6166대를 판매)했다. QM3와 XM3 등의 판매 호조로 내수는 전년대비 10.5% 증가했지만 수출은 77.7% 감소했다.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탁생산물량인 닛산로그가 작년 3월 생산계약 종료 되면서 수출 대체 물량 확보가 미비했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XM 유럽수출이 시작됐지만 안정적인 수출물량 확보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조직 통폐합 등을 통해 불필요한 조직을 없애고 비용 절감 등의 다이어트를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르노삼성차 노조는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교섭을 4개월만에 재개했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코로나19 극복 명목 일시금 700만 원, 노조 발전기금 12억 원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교섭결과에 따라 파업이 시작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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