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인’역할의 윤진서
영화계에 열풍을 몰고 온 영화 <디워>가 얼마 전 영화 속 캐릭터 이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디워>의 캐릭터인 악한 이무기 ‘부라퀴’의 이름은 외래어처럼 느껴지지만 알고 보니 ‘몹시 야물고 암팡스러운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이었고 주인공 캐릭터인 이든 역시 ‘좋은, 착한’이라는 순 우리말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 여름 마지막 공포영화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영화 <두사람이다>(감독: 오기환│제작: 모가비픽쳐스/영화사 행복│제공: ㈜엠엔에프씨)도 주인공 캐릭터 ‘가인’에 얽힌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오기환 감독은 사는 것 자체가 저주라고 가정하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초고에 인류 최초의 형제 ‘카인과 아벨’을 넣으려 했고 영화 <두사람이다>의 주인공 이름을 동생을 죽이고 인류 최초의 거짓말을 한 자이자, 최초의 살인자 ‘카인’의 현대판인 ‘가인’으로 정한 것.

오기환 감독은 성악설을 믿는다.

신에게 쫓겨난 카인에게 뿌리를 두고 있는 인간이기에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서로를 질투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며 친부모, 친자식, 친구, 애인 등을 무참히 살해할 수 있다는 것. 최초의 살인을 하게 된 ‘카인’ 역시 영화 <두사람이다>의 등장인물들 처럼 사소한 ‘질투’로 인해 동생을 살해하게 된다.

오기환 감독은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칼을 쥐고 태어난다.”라고 말하며 인간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시기, 질투, 미움과 같은 사악한 마음들이 불씨가 되어 인간 관계의 최소단위 ‘두 사람’ 사이의 최악의 비극, 죽음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한다. 더불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이들이 다름아닌 주위의 사람들일 때 그 충격은 극대화 되며 누구일까를 의심하게 되면서 심장을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도록 미운 마음이 드는 그 순간에 시작되는 공포를 통해 인간의 깊은 내면의 아픔과 공포를 동시에 그려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영화 <두사람이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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