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대응 및 수사 미흡...경찰 최고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 느껴"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김창룡 경찰청장이 사과하고, 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6일 김창룡 경찰청장은 당초 예정에 없던 사과문을 발표한 자리에서 “지난 해 10월 13일 서울 양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하여 숨진 정인 양의 명복을 빈다”며 “학대 피해를 당한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의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경찰의 최고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경찰의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또 “국민 생명•안전, 특히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서장에게 즉시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지휘관이 직접 관장하도록 하여 책임성을 강화하고, 1•2차 신고가 있었던 초기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는데 앞으로 아동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반복신고가 모니터링되도록 아동학대 대응시스템을 개선하여 조기에 피해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 조기 발견 및 보호•지원과 학대수사 업무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찰청에 아동학대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국가수사본부와 시•도 자치경찰 간 협력체계를 공고히 구축해 나가겠고, 앞으로 모든 아동학대 의심사건에 대해 학대 혐의자의 정신병력•알코올 중독과 피해 아동의 과거 진료기록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전문성과 인권 감수성을 바탕으로 학대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도 했다.
더불어 이번 사건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1월 6일자로 현 서울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시키고, 후임으로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하기도 했다.
특히 김 청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 담당 관계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앞서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해 10월 생후 492일만에 학대로 숨진 정인이가 사망 전 날 어린이집 폐쇄회로 TV에 담긴 모습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이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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