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답변 응답자 절반 넘어

지난해 6월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지난해 6월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한 ‘인국공 사태’가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6일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8%가 인국공 사태가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6월 21일 언론 보도를 통해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전환해 직고용을 추진하는 방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노조는 신임 사장 선임을 앞두고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공사의 일방적인 졸속 정규직 전환 발표로 야기된 이른바 ‘인국공 사태’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부압력에 따른 졸속 정책 결정이라는 답변이 66%, 내부직원 의견 미수렴에 따른 소통부재 21%, 청년들의 공정성 문제 야기 9%, 현원보다 많은 인원 채용에 따른 반발이 4%로 나타났다.

이어 정규직 전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답변이 53%, 외부 개입 없는 노사 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시행해야 한다는 답변이 43%, 기타 의견 3%, 보안검색 청원경찰 직접고용을 추진해야 한다는 답변은 1%에 불과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는 공사가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설문조사를 양일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1000명이 넘는 조합원이 참여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정규직 전환을 바라는 조합원의 의견을 신임 사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장기호 노조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일방적인 졸속 정규직 전환 발표 이후 조직 내 혼란이 거듭하고 있다”며 “인국공 사태뿐만 아니라 최근 발생한 보안사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경영 악화에 대응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취임하는 신임 사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임 사장은 조합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규직 전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노동조합과 협의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투명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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