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성의원들 “남 의원이 걱정했던 건 성추행 가해자…의원직 사퇴하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소사실 유출이 아니라고 주장하자 피해자 측 변호를 맡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와 국민의힘이 6일 남 의원의 해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북부지검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서 피해자 변호인인 김재련이 지난 7월 7일 오후 2시쯤 중앙지검 부장검사와 고소장 접수 관련 통화 뒤, 같은 날 오후 2시 37분경 모 시민단체 대표 A에 연락해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A는 B 등 다른 활동가들에게 같은 날 저녁에 전화해 공동 대응을 제안했고 B는 7월 8일 오전 10시 18분경 모 여성단체 공동대표 C와 통화했는데 C는 10여 분 후에 남 의원과 통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검찰에 따르면 남 의원은 통화 직후 서울시장 젠더특보인 임순영에게 전화해 ‘박원순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느냐’는 취지의 얘기를 했으며 임순영은 이 통화 직후 A에게 전화해 내용을 확인하려 했으나 A는 ‘어떻게 알았느냐’고만 되물었을 뿐 입을 다문 것으로 전해졌는데, 결국 피소사실을 서울시장 젠더특보에 유출했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남 의원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구체적 내용이나 사건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기에 질문한 것”이라며 피소사실 유출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정의당조차 지난 5일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고 피해사실 확인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한 것 지체가 유출”이라고 지적했으며 김재련 변호사도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 후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고 담배는 피웠지만 담배연기는 1도 마시지 않았단 뜻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고소장 완료된 상태에서 (지난해) 7월7일 중앙지검 검사에게 전화해 8일 면담하기로 약속 잡은 직후 상담소 소장에게 고소예정임을 알리며 지원요청을 했고 상담소 지원요청도 피해자와 미리 상의했다”며 “피소사실을 몰랐다고? 피소 예정과 피소는 다르다는 이런 건가”라고 남 의원을 압박했다.

여기에 같은 날 김정재, 한무경, 이영, 조명희, 정경희, 허은아 등 국민의힘 소속 여성의원들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 의원을 겨냥 “남 의원이 걱정했던 것은 성추행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였다. 여성계 대모를 자처하던 남 의원이 권력형 성범죄 사건의 가해자 편에 서서 가해자를 비호하기 위해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임순영 젠더특보와 함께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이라며 “어제 남 의원이 입장을 밝혔지만 구차하다는 표현도 아까울 만큼 추잡한 변명에 불과했다. 위안부 할머니를 팔아온 윤미향 의원이나 여성을 팔아온 남 의원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더 이상 여성이란 이름을 더럽히지 않길 바라며 즉시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며 “민주당도 더 이상 남인순, 윤미향 의원을 감추고 덮어줄 생각 말고 공당으로서 책임 있고 명확한 입장을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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