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사상 첫 3000
동학개미 열풍에 현금부자·주부까지 가세
증권업계 “3100~3300 가능”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KB국민은행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을 돌파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지만 금융수장들은 잇따라 우려를 표하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7p(0.09%) 오른 2993.34에 개장한 뒤 곧바로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중 3000선을 돌파해 최고 3027까지 기록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2007년 7월 2000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13년 5개월여 만이고, 1989년 3월 처음 1000선을 넘어선 이후로는 약 32년 만이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새해 들어 ‘동학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연일 1조원대 순매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해 증시 거래 첫날인 지난 4일 개인투자자들은 1조310억원을 순매수했고, 5일에도 1조339억원을 순매수했다. 오늘(6일)은 오전 11시 현재 94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코스피의 상승세에 증권가는 코스피 전망치를 수정 제시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코스피의 상단으로 2800에서 2900선을 주로 제시했지만 코스피가 연말 빠른 상승세를 보이자 3000선으로 수정했고, 이후 3200~3300선으로 재차 수정하는 증권사도 나타났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 내외 이익전망 상향을 가정하면 코스피 3300포인트까지 업사이드를 볼 수 있다”며 “올해 코스피 연간 전망 범위를 2500~3300으로 새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5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경제성장률 1위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주가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가 3000시대를 바라보는 등 우리 경제와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 또한 역대 최고”라고 자축한 바 있다.

그러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 범금융권 수장들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 문제를 한목소리로 경고하고 나서고 있다.

홍 부총리는 5일 범금융 신년 인사회를 통한 신년사에서 “실물과 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도 위기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의 쏠림, 부채 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유의하며 유동성을 세심히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도 “정책 당국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 이자 상환 유예 등으로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올해는 본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며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과 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융 시스템의 취약 부문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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