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오신환·금태섭·박춘희 등 서울시장 후보들도 잇따라 ‘공약’

교통방송 유튜브 '#1합시다' 캠페인 1편에 출연한 김어준, 주진우 모습. ⓒTBS 유튜브 캡처
교통방송 유튜브 '#1합시다' 캠페인 1편에 출연한 김어준, 주진우 모습. ⓒTBS 유튜브 캡처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교통방송>(TBS)의 유튜브 100만 구독 캠페인 ‘#1합시다’가 더불어민주당의 기호 1번을 연상시키는 사전 선거운동 아니냐는 잇따르면서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TBS의 정치중립성 문제를 들어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 주장 등 그 압박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교통방송>은 지난해 11월 16일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위해 ‘구독자 1명이 유튜브 100만 구독을 완성할 수 있다’는 뜻에서 ‘#1합시다’ 홍보영상을 만들어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TBS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 중인 김어준, 배칠수, 박희진, 주진우, 김규리, 테이, 최일구, 이은미, 정준희 등이 나와 “일(1)합시다”, “일(1)해야죠”, “일(1)해야 돼”라고 제각각 외치며 구독해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지만 배경색도 민주당을 연상시키는 푸른 민트색 계열인데다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을 찍으라는 사전 선거운동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 4일부로 캠페인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특정 정당에 유·불리하지 않도록 공정성을 명시한 방송법과 선거방송심의규정을 위반했다며 ‘#1합시다’ 캠페인 방송에 출연한 김어준, 주진우, 김규리 등을 대검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는데, 한 발 더 나아가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당 차원에서 서울시장 선거공약으로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와 교통방송 개혁도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도 교통방송이 서울시 출연기관인 만큼 적극 문제점을 시정하겠다면서 김어준 등 공정성 논란이 있는 진행자들을 모두 퇴출하고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고 앞다투어 공약하고 있다.

특히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통방송의 ‘#1합시다’ 캠페인 논란을 꼬집어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이 노골적으로 여당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고 사전선거운동까지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어 주저함 ‘일(1)도 없이’ 해체해야 한다”며 “김어준 같이 편향된 방송인은 당연히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김 교수는 조직 개편 뿐 아니라 매년 서울시가 지급하는 교통방송에 대한 지원금을 전액 폐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는데, 이보다 앞서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보선에 뛰어든 금태섭 전 의원도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교통방송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겨냥 “너무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 그는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방송국에서 전파란 공공재를 점유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의 뜻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5일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오신환 전 의원도 출마 기자회견에서 “TBS 교통방송의 사이비 어용방송인들을 퇴출시키겠다”고 역설했으며 또 다른 서울시장 출마 후보인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예 “김어준·주진우는 교통방송 퇴출을 넘어 즉각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상황이 이런 만큼 교통방송의 운명도 내년 보선 이후 여야 후보 중 누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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