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정치는 무책임하고 공허한 메아리"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대통령의 리더십 필요한 때"
"文, 여야 편 가르기 말고 진정한 거국중립내각 구성하시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어느 때보다도 대통령의 리더십 필요한 때"라며 탈정치를 선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 / ⓒ뉴시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어느 때보다도 대통령의 리더십 필요한 때"라며 탈정치를 선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새해 화두로 던진 '탈정치' 선언을 두고 "대통령은 그림 좋은 곳에만 나타나는 의전대통령인가"라며 " ‘탈정치’는 공허한 메아리이고, 무책임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가 ‘탈(脫)정치’선언을 한다, 아니다로 시끄럽다"면서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을 하고 안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무능한 문재인정부의 통치가 ‘탈정치’라는 말이 나올 만큼 레임덕에 들어섰다는 말로 들린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정치하는 자리지, 정책하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대통령은 ‘정치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politician)은 많아도 정치가(statesman)가 없다'는 말이 있다"면서 "'정치인'은 국민은 뒷전이고, 자신과 자신의 속한 편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사람들을 일컫고, 반면 '정치가'는 자신 이익에 앞서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단결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그런데 문 대통령은 거꾸로 정치가가 아니라 정치인의 길만 걷다가 이제 그것도 버거운지, 아예 ‘탈정치’ 운운하면서 뒤로 슬쩍 숨어버리는 ‘숨바꼭질 정치’를 검토하는 것처럼 들린다"면서 "그럼 소는 누가 키우냐?"며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대통령은 그동안 집값폭등, 전세대란, 세금폭탄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의 민생은 나 몰라라 했다"고 말했으며, 이어 "조국,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임명해서‘검찰탄압’이라고 쓰고 ‘검찰개혁’이라고 읽는, 수많은 정쟁들을 만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울러 "결정적인 순간에는 노코멘트 하다가, 동부구치소 생지옥사태가 나자 '그동안 대통령께서 구치소 특별 점검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다'고 하고, 백신 책임론 불거지니까 '대통령은 해외백신 구입하라고 수차례 지시했다'고 변명했다"고 이어 말했다.

조 구청장은 "대통령이 수차례 지시했는데도 아랫사람이 듣지 않았다면 레임덕이 아니고 무엇입니까"라면서 "대통령이 여러 차례 지시를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공직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뜻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은 위기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일자리를 잃고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줄을 잇고 있다. 민생경제가 거의 멈춤의 상태이다. 이 나라 먹거리를 책임졌던 기업들은 규제로 숨통이 조여진 상황이다"면서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국민이 가장 대통령을 필요로 할 때, 왜 대통령은 매번 그 자리에 없냐"고 한탄했다.

조 구청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어디에 있습니까?' 국민들이 물을 때마다 숨바꼭질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시라"면서 "민생을 외면해온 그동안의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진솔한 사과부터 하시고, 지금이라도 민주당을 탈당하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에게는 생색날 때만 나타나는 ‘의전 대통령’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국민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민생을 챙기면서, 도시재생으로 빗물이 줄줄 새는 양천구 신월동 주거지역을 가보는 그런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내 편만을 챙기는 ‘정치인’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국민 모두’를 챙기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코로나19 극복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의 대한민국의 미래를 같이 챙길 줄 아는 ‘정치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구청장은 "거국중립내각으로 천하의 인재를 모아 분열된 것을 통합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결단력 있고, 책임감 있는 면모를 보여달라"면서 "편 가르기 하지 말고 여야 모두에게 지지를 받는, 국민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시라"고 조언을 남겼다.

한편 조은희 구청장은 서울시내 유일한 야당 출신의 지자체장으로서 최근 '서초구 재산세 감경 조치'를 두고 서울시와 소송 중에 있으며, 그는 내년 4월에 열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