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민주당, 친문 눈 밖에 나면 당 대표 뿐 아니라 누구도 생존 불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우)와 박근혜 전 대통령(좌). 사진편집 / 박상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우)와 박근혜 전 대통령(좌). 사진편집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건의 가능성을 내비쳤다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전 정권의 ‘친박’에 빗대 현재 민주당 상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사면론을 이 대표의 개인적 소신으로 규정한 데 대해 “친문 핵심 의원이란 분이 나서, 명색이 당 대표가 제기한 사면론을 개인의 정치적 소신이라며 일축했다. 강성 친문 세력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정통성 있는 당 대표마저 일개 개인으로 치부해버리는 소름끼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어느새 강성 친문 세력의 눈 밖에 나면 당 대표가 아니라, 그 누구도 생존할 수 없는 ‘친문패권주의’가 지배하는 정당이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어 “연일 친문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 부딪쳐 꼬리 내리는 이 대표 뿐만 아니라 추미애 장관, 김두관 의원 등 야심을 가진 정치인들이 그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몰상식적인 기행을 일삼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민주당은 과거 친노 패권주의란 선민의식에 찌든 순혈 운동권 출신 지배계급의 패권놀음에 정권까지 잃고 81석짜리 정당으로 전락했었는데 그 친노 패권주의의 망령이 친문 패권주의로 환생해 또다시 민주당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진박 감별사, 친박 학살, 만사형통, 문고리 3인방, 십상시, 청와대 얼라들 등등 유치찬란한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과거 모습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고 했듯 과거를 잊은 정당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비단 이 뿐 아니라 지난 3일엔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면론에 반대하고 있는 여당 내 친문 의원들과 지지층을 겨냥 “민주당이 진정 DJ를 계승하는 정당이라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면한 김대중 전 대통령마저 비난하는 거라면 민주당에서 DJ의 사진을 내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이 대표가 지난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제기한 이후 온라인 당원 게시판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르기까지 이 대표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데, 심지어 우상호, 박주민, 안민석, 정청래, 김남국 등 친문 의원들도 초선과 다선을 막론하고 제각각 사면론에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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