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님이 전두환의 죄를 사하기 위해서 사면했겠느냐"
-"비난받을 걸 두려워하면 지도자 못된다"
-"하기 어려운 일들도 해 나가는 것이 리더십"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 관련 발언으로 여당 내 강성 친문과 지지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이낙연 대표가 "당대표로서 해야 될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전직 두대통령의 사면 언급과 관련해  "당대표로서 해야 될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김한정페이스북)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전직 두대통령의 사면 언급과 관련해 "당대표로서 해야 될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김한정페이스북)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김한정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자는 이낙연 대표를 거들었다가 ‘김한정 너는 뭐냐, 너도 사쿠라냐' 하면서 당 나가라는 비난 문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김대중의 위기 극복 리더십을 다시 상기를 했다. 지금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다. 국난 극복을 위한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서는 서로 여야 모두 좀 양보를 해야된다"면서 "야당도 야당대로 국정, 협력해야 할 건 해야 되는데 참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한정 의원은 " 그중에 가장 뜨거운 감자 내지는 어떻게 보면 참 우리 곤혹스러운 과거사가 바로 두 전직 대통령 문제"라면서 "야당은 야당대로 태극기 부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거 아니야? 그래서 한 달 전에 김종인 비대위원장님이 두 전직 대통령 문제에 대해서 공식사과를 했다. 우리 여당은 또 여당대로 집권당이기 때문에 야당의 의견을 경청하고 또 감정대립, 서로 저주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야당을 존중해 나가면서 또 길을 열어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그런 부분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지금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전두환의 죄를 사하기 위해서 사면을 했겠냐"며 "우리는 사면만 볼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단합시켜서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데 필요하다면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이런 판단에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새해 첫 메시지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언급했다가,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김한정 의원은 "저는 이낙연 대표가 당대표로서 해야 될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비난받을 걸 두려워하면 지도자 못 된다"고 했다.

이어 "해야 될 일 해야 되고요. 또 남들이 했으면 하지만 하기 어려운 일들도 해 나가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달 중순 이후에 연두 기자회견 하실 거 아니냐?"며 "국민통합, 또 직접 언급을 하실지 안 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런 전직 대통령, 국민적 논란에 대해서 말씀이 있으실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14일 이후면 대부분 수사도 끝난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힘을 향해 "저도 어제 야당 지도부와 두 전직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태도나 반응을 보면서 참 걱정을 했다. 아직도 국민들의 마음을 못 읽고 사태를 풀려는 노력에 협조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어제 그런 반응은 국민 통합과 야당,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나오는 데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의 '사면을 두고 장난치지 말라'는 발언에 대해선 "말 좀 가려서 했으면 좋겠다"며 "대통령이 사면할 수 있도록 야당도 말조심하고, 분개하는 국민이 있다는 것을 의식해 자세를 전환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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