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축구협회, 잉글랜드축구협회의 문화와 언어의 무지함이 인종차별행위다

우루과이축구협회, 성명서 통해 에딘손 카바니 징계 내린 잉글랜드축구협회 비난/ 사진: ⓒ게티 이미지
우루과이축구협회, 성명서 통해 에딘손 카바니 징계 내린 잉글랜드축구협회 비난/ 사진: ⓒ게티 이미지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우루과이축구협회(AUF)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에딘손 카바니(3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징계에 반발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AUF가 성명서를 통해 소셜 미디어에서의 발언으로 3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카바니를 두고 FA의 우루과이 문화 차별이라고 주장하며 비난했다. 카바니는 이 게재글을 삭제했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카바니는 소셜 미디어에서 ‘그라시아스 네그리토(Gracias Negrito)’라는 발언을 사용했다. 사우샘프턴전을 3-2 승리로 이끈 뒤 자신을 응원한 팬에게 고마움을 표현했지만, 영어에서 네그로는 ‘니거(Nigger)’에 해당하는 모욕적인 발언이다. 그러나 남미에서는 단순히 ‘Black’으로 널리 사용되는 단어다.

결국 FA 조사 결과 카바니는 모욕적이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3경기 출장정지 및 10만 파운드(약 1억 4,730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앞서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이 단어를 사용했다가 8경기 출장정지 및 4만 파운드(약 5,892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AUF는 “FA는 이번 징계로 다문화적 시각에 대한 완벽한 무지와 무시를 보였다. 한 개인이 아닌 우리 문화 전체와 삶의 방식을 징계하는 것으로, 매우 인종적이고 차별적인 행위다”고 전했다.

AUF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한 친구들에게 다정하게 사용하는 공통된 언어로, 인종차별적인 뉘앙스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FA가 문화·언어에 대한 지식 부족이라고 비난했다.

우루과이대표팀 주장인 디에고 고딘(인터 밀란)과 수아레스 등 남미 출신 선수들도 AUF의 성명에 힘을 보탰다.

한편 AUF는 FA가 카바니에게 내린 징계를 취소하고 카바니의 명예를 회복시켜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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