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 ‘오월동주’
???????김도영 이사장 “강명운 전 총장 불법 학사개입 이사회 좌지우지”
학교법인 “직위해제 된 서형원 총장 의도적 이사회 방해”

순천청암대학교 전경. 사진=양준석 기자
순천청암대학교 전경. 사진=양준석 기자

[전남 동부 / 양준석 기자] <한 지붕 ‘두 총장’과 ‘두 이사장’> 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는 순천 청암대학교가 신년 벽두부터 “가짜 이사회 개최 논란”과 함께 서로 원수 같던 어제의 적들이 이익을 위해 ‘오월동주’처럼 뭉치는 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청암대학교 김도영 이사장이 지난 연말인 12월31일 밝힌 입장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이사장의 입장문 핵심요지는, 지난 연말인 12월 29일 발생한 “가짜 이사회 개최의 불법성”을 지적한 것이어서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김 이사장은 “강명운 전 총장은 불법적이고 노골적으로 학사개입과 법인운영개입을 하고 있고, 직위해제 된 서형원 총장은 의도적으로 이사회를 방해하고 대학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두 사람을 싸잡아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이사장은 그 근거로 “강명운 전 총장은 12월29일 긴급이사회가 열리는 중에 이사회의장에 버젓이 나타나서, 지난 시절 본인을 배척했던 서형원 측 일부 교수들과 합세해 ‘김도영 이사장 사퇴하라’, ‘서형원 총장 직위해제 취소하라’는 등의 주장에 함께 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전 총장의 이러한 학사개입은 이제 막 학교정상화를 위해 출발하고 있는 대학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강명운은 또다시 청암대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일갈했다.

또한 “강 전 총장은 또다시 부당한 학사개입, 인사개입을 하다가 원칙대로 운영하고자 하는 저에 의해 본인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자, 누구보다 서형원 총장에 대한 직위해제를 바랐다가 하루아침에 표변하여 느닷없이 서형원 측과 손을 잡았다”고 비판과 힐난을 퍼부었다.

김도영 이사장은 “강 전 총장은 다른 이사들을 사전에 접촉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하고 12월29일 긴급이사회에 시위대를 직접 이끌고 나타나 ‘임용취소 대상자 구제하기’, ‘직위해제 된 서형원 총장 구제하기’를 진두지휘하여 이사장인 저를 압박하였으나, 저는 이사장으로서 안건의결을 끝내고 폐회를 선언, 이사회의를 끝냈다”고 당일 이사회 분위기와 폐회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맞선 강 전 총장은 몇몇 이사들을 다시 모이게 해서 ‘사임하지도 않은 이사장을 사임시키고, 일본에 있는 딸 강사범을 이사장으로 선출’, ‘12월16일 이사회에서 직위해제 되고, 징계위에 회부된 서형원 총장에 대한 직위해제를 취소’하도록 하였다”고 공식 이사회 폐회 후 발생한 일련의 일들을 밝혔다.

특히 김 이사장은 “다음날부터 이사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짜 이사장을 내세워 직인 등을 사용하도록 하였는데, 이러한 행위 등은 사문서 위조, 행사죄에 해당되는 범죄다”고 질타했다.

◆ “가짜 이사장, 직인사용은 사문서 위조·행사죄” 질타
◆ “교수채용비리 덮어준 이사회 목적감사 촉구” 움직임도 있어

때문에 김 이사장은 “지난 29일 이사회 후 이사장이 없는 상태로 몇몇 이사들이 모여서 의결한 행위는, 사립학교법과 청암학원 정관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이므로 “위와 같은 의결 역시 전부 무효이고, 이사장도 없는 ‘자칭 이사회’를 개최해 위와 같은 폭거를 저지른 행위 가담자들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이사장은 이로 인해 “청암대는 또다시 대혼란에 빠질 것이고, 관계기관의 감사 등이 행해질 것”이라며,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이번 ‘불법·무효인 자칭 이사회’를 주도한 강 전 총장과 서형원 총장 측이 져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주도한 서형원 측의 행태는 또다시 대학을 혼란에 빠뜨리고, 강 전 총장은 노골적인 학사개입을 통해 인사 등에 관여하다 미수에 그치는” 등 “본인의 이익이나 권력을 취하려고 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더 학사개입이나 법인운영 등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려 들 것이다”고 꼬집었다.

김도영 이사장은 “모처럼 교육부의 승인으로 6인의 이사가 한꺼번에 내려와 법인운영을 정상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가 미래를 향해 막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그동안 대척점에 서 있던 청암대학 혼란의 주역들이 야합해 ‘불법·무효인 자칭 이사회’를 개최하고 법인을 무력화해 또다시 대학과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수위를 높였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저는 무도한 자들이 더 이상 학교에서 활개치지 못하도록 강력한 법적대응”과 함께,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교류와 소통을 통해 이번 사태로 인한 학교와 법인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하루속히 법인과 학교의 안정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또한 “가짜 이사회 개최논란”을 지켜보던 일부 교수들을 중심으로, “청암대 교수채용비리를 덮어준 이사회에 목적감사를 촉구”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교수채용비리’에 대해 ‘이사회 목적감사’를 촉구”하려는 교수들은, 그동안 서형원 총장 행보와 함께 해오던 ‘청암대교수노조’나 ‘교수협의회’가 아닌, 일반 교수들이 나설 조짐을 보여 파장이 예의주시 되고 있다.

한편, 법조인들은 “강 전 총장이 청암학원 설립자 가족이라도 학사운영에 함부로 개입할 수 없다”면서, “학교법인 운영은 법과 원칙에 근거하여 운영되는 것이기에, 설립자 가족도 학사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정당한 자격과 조건을 갖추어야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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