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의 이사회 폐회 선언 퇴장 후, 남은 이사들끼리 다시 이사회 개최(?)
김 이사장 “권한 없는 자들의 안건상정·의결 고소·고발 할 것”

2020년 12월 31일 오전 11시 광주전남교수연구회 관계자와 여성단체 회원들이 청암대학교 정문 앞에서 청암대 서형원 총장과 강명운 전 총장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2020년 12월 31일 오전 11시 광주전남교수연구회 관계자와 여성단체 회원들이 청암대학교 정문 앞에서 청암대 서형원 총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전남 동부/양준석 기자] 순천청암대학교가 한해를 보내는 마지막까지 학사운영을 두고 이사회의 갈등이 표출되면서, 한 지붕 두 총장 사태가 빚어졌다. 때문에 해가 바뀐 후 이에 대한 법적 분쟁이 예상된다.

청암학원 이사회는 지난 2020년 12월 16일 2020년 제12회 이사회를 개최, 서 총장을 직위해제하고 총장직무권한대행 체재로 전환했다. 그렇게 학사운영이 안정적인 상황으로 접어드는가 싶었으나, 지난 12월 29일 뜻밖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2월 29일 긴급이사회에서 “김도영 이사장이 폐회선언 후 퇴장”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이사들이 다시 이사회를 개최하여 안건에도 없던 직위해제 된 서형원 총장을 다시 복귀 시킨 사태가 발생”하면서, 더 나아가 “김 이사장까지도 사임시키고 강 모 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는 것이다.

이에 청암대 서형원 총장은 12월 30일 “청암학원은 12월 29 긴급이사회를 열고, 서형원 총장에 대한 직위해제를 취소한다고 의결”하고, 또한 “김도영 이사장이 불법부당한 이사회 운영으로 청암대학의 혼란을 야기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 강사범 이사를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출하였다”고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하지만 ‘광주전남 교수연구자연합’ 등은 12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청암대 설립자 아들인 강명운은 위법적이고 노골적인 학사개입을 당장 멈추고, 직무정지 된 서형원 전 총장은 이사회를 방해하고 대학을 혼란스럽게 하였다”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모처럼 대학의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미래를 위해 막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에 그동안 대척점에 서 있던 청암대학 혼란의 주역들이 야합해 불법·무효인 이사회를 개최하고 법인을 무력화하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또다시 대학과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를 우리 단체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여, 다시금 지난 청암대의 대혼란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전임 강 모 총장 ‘학사운영 개입’ 정황도 드러나 ‘파장’ 확산

특히 성명서는 “배임죄 실형으로 1년 6개월 교도소에서 복역한 강명운은 또다시 학사개입, 인사개입을 하다가 본인 맘대로 되지 않자, 그동안 대척점에 있던 서형원 측과 손을 잡고 다른 이사들을 사전에 접촉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광주전남 교수연구자연합’은 “강 전 총장이 29일 긴급이사회에 시위대를 직접 이끌고 나타나 ‘임용취소 대상자 구제하기’, ‘직위해제 된 서형원 구제하기’를 진두지휘”했으나, “불법에 맞선 김도영 이사장의 버티기로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교수연구자연합’ 주장은 강 전 총장의 학사개입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어서, 현재 청암학원과 관련 학사운영에 관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는 무자격자의 학사개입 논란과 그에 따른 책임여부가 불거질 전망이다.

한편 ‘광·전 교수연구자연합’ 등은 “지금까지 복직교수들의 급여나 재임용계약 등을 의도적으로 이용, 법인업무나 이사회를 방해하고 청암대학을 혼란스럽게 한 점에 대해 서 총장을 경고한다”며 “서 총장은 복직교수와 상의도 없이 연봉을 급 삭감하여 생존권을 박탈했을 뿐만 아니라, 교수채용비리를 버젓이 알고 있으면서 방관하고 이사회에 재임용제청까지 한 사실이 있다”고 밝혀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청암학원 김도영 이사장은 12월 31일 “서형원의 보도자료 내용의 안건은 이사회에 상정한 적도 없고, 이번 29일 긴급이사회 안건은 교원재임용에 관한 건으로서 정상적으로 의결한 후 정상적으로 폐회선언하고 이사회를 마쳤다”고 밝히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지난 12월 16일 이사회에서 서형원에 대한 징계사유가 발생해 징계위에 회부하고 일단 직위해제를 의결했고, 저는 이사장직을 사임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가 끝난 후 이사장인 저도 모르게 이사장을 뽑고, 권한도 없는 자들이 안건을 상정해서 의결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즉시 수사기관에 고소·고발을 하고 이사장직이나 총장직에 대한 가처분 등을 하겠다”고 밝혀 강력한 대응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순천 청암대는 연말 세밑에 터진 뜻밖의 사태로 인해 ‘한 지붕 두 총장’, ‘자격 없는 강 전 총장의 학사운영 개입’, ‘이사장 퇴장 후 발생한 이사회 개최’ '교수채용 비리' 등 법적분쟁을 통한 확실한 자격시비 가리기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2021년 새 학기 시작 전에 소송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특히 강 전 총장의 ‘학사운영 개입’ 사태가 어디까지 파장을 몰고 올 것인지 예사롭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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