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安 입당 후 경쟁? 우리 후보 만든 다음 얘기”…安 “야권서 후보 먼저 정할 필요 없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좌)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좌)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31일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대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승리를 위해선 한 정당만으로는 힘들고, 기존의 제1야당, 국민의당, 합리적 진보 등 3종류의 유권자들이 있다고 할 때 이분들이 모두 야권을 찍을 수 있도록 단일 후보를 지지하게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정작 후보를 뽑았는데 어느 한쪽 지지자가 떨어져 나간다면 승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야권 단일후보가 돼야 내년 서울·보궐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외연을 확장하면서 지지층을 잃지 않고 단일후보를 지지하게 만들 것인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야권 단일후보를 내놓는 시점에 대해선 “야권에서 후보를 먼저 정할 필요가 없다. 상대가 없는데 야권에서만 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단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여당과 똑같은 시기는 아닐지라도 1~2주 차이가 나는 정도로 뽑는 게 바람직하다”며 “오히려 지금부터 경선 룰 논의에 집중하기보다 출마 의사를 가진 분들이 어떤 서울과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비전과 정책을 밝히는 게 먼저라 본다. 그래야 그동안 호감 안 가진 사람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밖에서 이러고저러고 얘기하는 사람에 나는 관심이 없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책임”이라며 “어느 특정인이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 해달라는 것에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냉랭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그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우리 후보를 만들어 놓고 난 다음의 이야기”라고 못을 박았는데, 다만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계속 접촉 중임을 밝히면서 “우리가 제1야당이니까 원칙적으로 우리 당에 들어와 경선할 수 있으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어떤 게 승리에 가장 도움이 되는지 문제를 과학적 방법으로 측정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상대적으로 김 위원장보단 개방적인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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