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87년 만에 가장 많은 개혁입법 통과”…김종인 “비상식·비정상인 상황이 나라 덮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좌)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권민구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좌)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 여야가 지난 1년에 대해 서로 엇갈린 평을 내놨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전환의 진통 속에 빛과 어둠이 교차한 격동의 한 해”라고 반추한 반면 국민의힘에선 “정부 실패가 민생 경제를 파탄으로 내몬 1년”이라고 꼬집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24년 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하게 됐고 40년 만에 공정거래법 전면개정, 32년 만에 지방자치법 개정, 국제노동기구 30년 만에 기본협약에 맞춘 노동관계법 개정 등 87년 만에 가장 많은 개혁입법을 통과시켰다”고 강조한 데 이어 “올해 4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67조원을 투입했고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 국민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바도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전 국민적 연대와 협력을 통한 모범적 방역으로 선도국가로 도약할 기틀을 만든 것은 코로나19 위기 속 발견한 2020년의 빛이나 역성장의 그늘에서 큰 고통을 격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취약계층의 고통이 2020년의 어둠”이라며 “새해에도 국난 극복과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3차 맞춤형 피해지원대책이 1월에 신속 집행되도록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코로나19, 경제위기, 부동산 대란으로 민생이 도탄에 빠졌는데 문 정부 출범 이후 빈곤층이 55만명 늘어 27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법치·민주주의 질서가 파괴돼 무소불위의 거대권력이 헌법 위에 폭주하며 입법부가 통법부로 전락하는 등 삼권분립은 사실상 형해화 되고 말았다”며 “올 한 해를 돌아보면 비상식·비정상적 상황이 나라를 덮으면서 참으로 가혹했던 1년이란 생각이 든다”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은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의 아시타비를 꼽은 점을 들어 “자신들의 위선, 특혜는 당연하고 쌓이는 실정과 무능을 남 탓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일상화됐다.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법을 통째로 바꾸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으면 위법한 절차로 잘라내기도 했다”며 “새해에는 상식과 정의가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2020년 한해는 우리 국민과 당원 모두가 힘들고, 지우고 싶은 한해였다”며 “코로나 뿐 아니라 문 정권과 민주당 폭정, 무능으로 국민이 받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새해에는 문 정부에 기대하진 않지만 국민에겐 희망과 나라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했는지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화상 종무식에서 이날 이낙연 대표는 “지금 혼란이 있고 국민들도 많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사회 갈등을 완화해가며 우리 과업을 완수해가는 데 더 많은 지혜가 우리에게 요구된다. 우리가 추진해온 방향으로 국민과 함께 전진해야 하고 새해에는 국민통합도 이뤄내야 한다”고 좌중에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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