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코 파일라(Federico Failla) 주한 이탈리아대, , 프랭크 라이스베르만(Frank Rijsberman) GGGI사무총장, 브렌단 하우(Brendan M Howe) 이화여대 교수,제롬 킴(Jerome Kim)IVI사무총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좌상부터 시계방향)/제주평화연구원
페데리코 파일라(Federico Failla) 주한 이탈리아대, , 프랭크 라이스베르만(Frank Rijsberman) GGGI사무총장, 브렌단 하우(Brendan M Howe) 이화여대 교수,제롬 킴(Jerome Kim)IVI사무총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좌상부터 시계방향)/제주평화연구원

[제주 취재본부 / 문미선 기자] 제주평화연구원은 29일 ‘코로나의 해’로 기억될 2020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팬데믹’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 5인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인터뷰에는 제롬 킴(Jerome Kim)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IVI) 사무총장, 프랭크 라이스베르만(Frank Rijsberman) 글로벌녹색성장기구(Global Green Growth Institute,GGGI), 페데리코 파일라(Federico Failla) 주한 이탈리아대사, 브렌단 하우(Brendan M Howe) 이화여대 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 5인 참여해 ‘팬데믹’에 대한 질의 응답을 통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페데리코 파일라 대사는 팬데믹으로 약화된 국가간 협력 재건에 대해 “코로나19와 같은 범지구적 문제에 직면한 시대에는 다자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선진국과 달리 백신 확보가 어려운 국가도 백신에 대한 권리가 있으며 코로나는 지구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포스트 팬데믹 시대 국제협력의 방식이나 수준에 변화 여부에 대해서 “한국은 정말 예외적으로 코로나 방역을 잘 했지만 전세계가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한국도 정상화된 것은 아니기에 국제 협력은 그렇게 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인간 안보 전문가 브렌단 하우 교수는 팬데믹이 인간안보에 미친 영향에 대해 “취약계층에 가장 직접적인 위협이 됐다”고 진단하면서 “코로나19는 빈곤 승수(Poverty multiplier)로 작용해 많은 취약계층이 일자리를 잃고 이로 인해 또다른 위험을 겪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한 인간안보 위기에 변화 여부에 대해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지만 정말 예기치 못했던 것은 미국이나 유럽, 라틴아메리카에서 최악의 결과가 일어난 것이다”라며 “단지 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만으로 부유한 이들 나라보다 코로나19 충격을 한정적으로 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약화된 아시아국가들 사이의 국가간 협력 재건과 관련해 “이는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다”라며 “핵무기·(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위비와 같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협력과 달리 팬데믹, 인간 안보와 같은 비전통적인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은 주권에 위협이 덜해 코로나에 대처를 잘한 아시아 국가들간 비전통적인 안보 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제롬 킴 IVI 사무총장은 팬데믹을 야기한 원인에 대해”흑사병, HIV, 메르스 모두 동물성 감염병으로 코로나19 역시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이된 것이다”라며 “인간과 동물간의 상호작용이 클수록 전염 발생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킴은 팬데믹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아마도 내년 중반쯤 선진국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전세계 80억 인구의 2회접종을 위한 160억분 백신의 생산과 운송, 온도 관리 등 아직도 산적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민족주의(Vaccine nationalism)에 대해 경계하며 “백신 민족주의는 전세계 예방접종을 향한 진전을 방해하고, 사망자를 배로 늘어나게 할 수 있다”면서 “국제기구만이 백신을 공정하게 배분하고 전세계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신사용과 코로나19 상황을 죄수의 딜레마로 설명하면서 최적의 해법은 국제협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프랭크 라이스베르만 GGGI 사무총장은 환경전문가로서 기후변화와 팬데믹과의 연관성에 대해 “기후변화 이상의 다원적인 지속가능성 위기(Sustainability crisis)에 기인한 것으로 미래세대를 위해 녹색성장만이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베르만 사무총장은 팬데믹으로 약화된 국가간 협력 재건에 대해선 “내셔널리즘이나 포퓰리즘이 선거에 영향을 미쳐 다자간 시스템에 저항하는 리더로 인해 국가간 협력이 약화됐다”라며 “바이든 당선에서 보듯 다자간 시스템으로 재건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우리에겐 새로운 다자간 협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실천적이고 기존 협약이 작동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행동을 강조했다.

동물행동학 권위자인 최재천 석좌교수는 생태전문가로서 팬데믹 원인을 “환경생태계 파괴의 결과”라면서 “인류 역사에서 바이러스 퇴치에 성공한 예는 천연두 외에는 없다는 사실에서 보듯, 사태 해결의 자세를 박멸이 아닌 감기처럼 안정화되고 공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팬데믹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갖춘 백신 확보는 사실상 어렸다”며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을 실천하는 행동백신과 자연을 보호하는 삶을 실천하는 생태백신이 최고의 백신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21세기 전환은 생태적 전환이다”라면서 지구와 사는 다른 생명과 지구를 공유하는 인간, 공생인을 의미하는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를 제시했다.

한편, 제주평화연구원은 외교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출연기금으로 설립된 비영리 전문 연구기관으로 창의적 연구 활동 및 폭넓은 학술 교류 활동을 통해 한반도 및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 정착과 협력 증진을 사명으로 삼고 있으며, 폭넓은 평화 교류 및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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