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FINEX 기술로 100년 용광로 역사 새로 쓴다.

포스코가 기존 용광로 공법을 대체하는 차세대 제철 신기술 개발에 성공, 제 1기 설비를 착공해 세계 철강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포스코는 17일 이구택 회장 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150만톤 규모의 용광로 대체 제선 기술(FINEX) 1기 설비 착공을 마쳤다. 이번 파이넥스 1기 설비착공은 총 투자비 1조 3000여 억원이 투입돼 2006년 말 준공될 대규모 공사의 시작이다. 이 설비가 준공되면 지난 100년간 시장을 지배해 왔던 용광로 공법을 대체, 세계 철강기술사를 새로 쓰게되는 변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지난 19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개발에 착수해 그동안 4200여 억원의 R&D투자를 해왔으며, 1999년 6월 파일럿 플랜트 가동을 거쳐 지난해 6월 연간생산량 60만톤 규모의 데모 플랜트를 준공한 이후 이번에 상용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2005년 말에는 최종 상용화 기술개발도 완료될 계획이다. 파이넥스 기술개발 성공으로 기술 선도기업으로 부상 파이넥스(FINEX)공법이란 철강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중간 가공처리하지 않고 가루형태 그대로 사용하여 쇳물을 뽑아내는 기존의 용광로 공법을 대체하는 차세대 제철기술을 말한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선진 철강사들의 상용화된 기술을 받아들여 단기간내의 생산성 향상 및 원가측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고유기술 측면에서 세계 최고 철강업체라고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함에 따라 기술자립에 성공함과 동시에 향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이 회사는 평가했다. 제조원가면에서 덩어리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용광로에서 녹기 쉽도록 만드는 사전 가공절차를 거쳐 1500∼1600℃의 용광로에서 철 성분을 분리해 쇳물을 만들어 내는 기존의 용광로 공법보다 가루형태의 철광석은 덩어리 형태보다 20%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제조원가를 17%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가공처리를 위한 공장설비가 필요 없으므로 적은 규모의 설비투자 비용으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환경친화적인 혁신 가공공정 프로세스 구축 환경측면에서는 원료 사전 가공공정의 생략으로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이 각각 용광로공법 배출량의 8% 와 4%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공해물질의 배출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또한 비산먼지도 크게 낮아져 원료 고갈과 환경규제 강화 등 미래 경영환경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 친화적 혁신 프로세스라는게 포스코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파이넥스 1기 설비에 이어 2010년경 포항제철소 노후 용광로들을 파이넥스 설비로 교체하게 하면 가장 환경친화적인 철강 제조업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며, 해외에서도 노후 용광로 교체시 포스코의 파이넥스 설비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외로의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 조강생산 3200만톤 체제 본격돌입 한편 이번 파이넥스 1호기의 투자를 시작으로 2008년까지 총 투자비 13조 5000억원의 30%에 해당하는 4조 4000억원을 투자해 조강생산 능력을 3200 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가 국내조강 3200 만톤 체제를 갖추게 되면 현재의 슬래브 및 열연제품의 공급부족 현상을 상당부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 경쟁력 강화, 경영혁신의 진화' 가시화 프로세스 혁신(PI), 6 시그마 등 수년전부터 전사적인 경영혁신과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해 오고 있는 포스코가 성장경영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아르셀로(Arcelor)를 비롯한 LMN과 신일철, JFE와 같은 세계 철강업체들의 M&A를 통한 대형화와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투자자들에게 미래의 더 큰 수익확충을 위한 투자 확대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 나아가 최근 불투명한 국내 경기 전망 가운데서도 올해 추진된 자체 국내외 투자사업 중 최대 규모의 R&D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따라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자극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석기 기자 lsk3187@sisafocus.co.kr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