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단식농성장을 찾아가 사과하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후보자. 정의당 측에서는 논평을 통해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방문해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무작정 단식농성장을 찾아가 사과하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후보자. 류호정 국회의원은 변창흠 후보자에게 "사과하는 그림을 만들자는 거냐"라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어국변'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내정된 후부터 나온 말이다. 

'어차피 국토부 장관은 변창흠'의 줄인말이다. 랩배틀 예능인 쇼미더머니에서 과거에 블랙넛이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어우송)'라는 유행어 파생된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송민호가 우승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어떤 논란이 있어도 국토부장관은 변창흠이라고 압축해 표현한 말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청문회 과정과 국민 여론이나 청문보고서 따위는 쳐다보지 않아 청문회 무용론을 빗댄  말이기도 하다. 

과거 구의역 스크린 도어 점검 중 사망사고는 당사자인 김군이 신경썼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아무것도 아닌일이라고 비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변창흠 후보 인성 논란은 정점을 찍었다. 

변 후보는 청문회 전날인 22일 국회 앞 농성장을 찾아가 사과를 했다. 전날인 21일 김군 유가족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불발로 끝났고 이 곳을 찾아 '우회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농성장에 사전협의 없이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성을 하고 있는 故 김용균씨 모친은 "사과할 대상은 스크린 도어 사건 피해 사망자 김 군"이라고 말했고 류호정 의원은 "사과하는 그림을 만들자는 거냐"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정의당은 "사전협의 없는 일방적인 방문, 유감"이라고 논평했다.

이 촌극은  변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한 열망과 ‘관직욕’을 보여준 단적인 예로 회자되고 있다. 

또 다른 인성논란을 굳이 다 열거하자면 ▲아빠찬스 ▲지인채용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임대주택 거주자 비하 ▲강남과자 ▲과태료 미납으로 차 압류 ▲일감몰아주기 ▲법인카드과다사용▲폴리페서 ▲영끌 카드대출 ▲고령자 보수정당 지지 설 등 셀 수 없이 많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열린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청문회 도중엔 '정책 검증'을 강조하며 변명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청문회 후에는 '후보의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사과도 했으니 ‘인성’은 덮고 가자는 분위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4일 청문보고서 채택 논의 과정에서 야당이 주장한 스모킹 건은 결국 없었지 않았냐며 지금까지 알려진 것 이상의 부정함을 내놓으라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전문성과 관련해 부동산 시장과 학계에서는 변 후보의 제시한 정책에 대해 문재인 정부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 정책일 뿐 일각에서는 '전문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오히려 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말한 내용들이 자유시장경제 내에서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청문회 후 시민단체에서는 경실련이, 국회에서는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그간의 행적을 검토하고 해명을 들으면서 ‘후안무치(厚顔無恥, 얼굴이 두꺼워 수치심이 없다)’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부적격 의견을 냈다. 

24일 국토교통위원회는 청문심사보고서 채택을 오는 28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변 후보자는 결국 국회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했고 관직욕(館職慾)을 꺾을 기회를 얻었다.  아울러 장관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도 그를 뽑아준 국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기회를 얻었다. 

'어국변'이란 말을 파생하게 한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가 유행했던 쇼미더머니 시즌 4 우승은 송민호가 아닌 베이식이었다. '어국변'이 꼭 '어국변'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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