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터키·브라질 스판덱스 공장 증설…이지웨어 등 수요 급증 예상에 선제투자

효성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 전경 ⓒ효성그룹
효성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 전경 ⓒ효성그룹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의류시장 변화에 선제 투자로 섬유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이때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시장 재고부족을 대비해 어려운 시기일 수록 역발상적 투자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섬유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효성티앤씨가 터키와 브라질 등에 스판덱스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투자 결정으로 유럽과 북·남미 지역에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할 수 있는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이번 증설 결정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스판덱스 시장에 선제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포스트코로나 대비를 서둘렀다는 점이 이목을 끄는 점이다. 

효성 티앤씨는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 인근 체르케스코이(Cerkezkoy) 지역에 위치한 스판덱스 공장에 600억원 투자해 내년 7월까지 연산 1만5000 톤 규모의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을 총 4만 톤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Santa Catarina)에 위치한 스판덱스 공장에도 4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12월까지 연산 1만 톤 규모의 증설을 통해 기존 대비 2배인 연산 2만2000 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의류업체들은 생산량과 원단 신규 구매를 줄였고 이에 따라 섬유제조사들도 증설이나 신규설비 투자를 줄이고 있다. 

효성은 글로벌 시장상황과는 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증설을 진행한 이유는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향후 의류수요가 회복되면 의류업체들은 수요 대응 및 재고 축적을 염두에 둬 섬유 수요 예측 및 재고보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본지에 "코로나19 이후 외부활동이 줄고 재택근무 등 이른바 '집콕'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강화 되면서 글로벌 의류시장에서 홈에워나 애슬레져 등의 이지웨어가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홈트레이닝 문화가 확산되면서 요가복 및 레깅스 판매가 증가하면서 스판덱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 섬유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고 효성은 증설로 인해 시장의 수요에 적기에 맞춰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는 이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스판덱스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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