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주차, 2인 승차, 사고 유발, 보호장구 미착용 등으로 여론 ‘싸늘’
편의점 등과 제휴 맺고 주차장 설치
시스템 강화, 블랙박스 탑재 등으로 주차, 주행 부작용 감시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공유킥보드 업체들이 불량주차, 2인 승차, 사고 유발 등에 대해 시스템 강화, 블랙박스 탑재 등을 통해 예방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세우고 있다. 최근 전동킥보드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고, 대중도 관련 문제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어 이를 의식한 듯 보인다.

22일 공정위에 따르면 최근 3년 11개월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전동킥보드 안전사고의 64.2%가 운전미숙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올해에만 57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3년 11개월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전동킥보드 사고는 총 1252건이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병원·소방서 등을 통해 사고 접수 정보를 한데 모아 분석·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와 30대의 비중(59.0%)이 높고, 10대의 비중도 12%에 달했다.

사고 유형으로는 운행 중 사고가 804건(64.2%) 으로 운전미숙 및 과속에 의한 사고 외에 가드레일에 부딪히거나 과속방지턱·싱크홀 등에 걸려 넘어지는 사례가 있어 전용도로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고장 및 제품 불량으로 인한 사고가 393건(31.4%)으로 배터리·브레이크 불량, 핸들·지지대·바퀴의 분리 또는 파손 등의 원인이 대부분이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4개월간 만 13-15세 청소년과 운전면허가 없는 소비자도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안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보제공과 대여 및 판매업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킥고잉이 다이소와 서비스 제휴 협력을 체결하고 주요 지점에 킥스팟을 설치하기로 했다. ⓒ올룰로
킥고잉이 다이소와 서비스 제휴 협력을 체결하고 주요 지점에 킥스팟을 설치하기로 했다. ⓒ올룰로

◆ 킥고잉, 첨단 안전 기술 특허…‘킥스팟’ 제휴도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는 지난 10월 전동킥보드 관련 이슈를 해결하고자 퍼스널 모빌리티 안전 시스템 특허를 출원하고 향후 탑재될 첨단 안전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에 출원된 퍼스널 모빌리티 안전 시스템은 전 후 측면 초소형 카메라, 충격 센서, 통신 모듈, 마이크로 컨트롤러 등으로 구성된다. 시스템 적용시 전동킥보드는 스스로 주변을 감지하고 이상징후를 판단해 자체 성능을 조정하며 손상이나 사고 발생시 실시간으로 자동신고까지 진행한다.

퍼스널 모빌리티 안전 시스템은 킥고잉과 스마트시티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는 부천시에 내년부터 선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올룰로 관계자는 “현재 자체적으로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고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내년 중 부천시에서 실험적으로 운영한 후 하반기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2인 승차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안전 시스템의 충격감지 센서를 통해 기기에 특이 충격이 가해지거나 일정치 이상의 충격이 가해질 때 관제실로 보고가 된다”며 “여기서 2인 승차를 감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룰로는 또 아성다이소와 서비스 제휴 협력을 체결하고 서울 주요 다이소 지점에 킥스팟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는 다이소 방문 고객의 이동 편의성을 강화하고 매장 앞 킥고잉 전용 거치대 ‘킥스팟’을 설치해 올바른 주차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킥스팟은 킥고잉이 전동킥보드의 올바른 주차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킥고잉 전용 주차 공간으로, 이를 적용하고 있는 킥고잉 비즈니스 회원사는 다이소와 이마트를 포함해 현재 400곳이 넘는다.

최영우 올룰로 대표는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더 많은 라이더들이 킥스팟을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업계 최초로 전용 주차구역을 도입하고 안전캠페인을 시행한 킥고잉은 전동킥보드 사용 문화를 선도하고 라이더의 질서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블랙박스와 NFC 기능이 탑재된 공유 킥보드 ‘씽씽’의 시제품. ⓒ씽씽
블랙박스와 NFC 기능이 탑재된 공유 킥보드 ‘씽씽’의 시제품. ⓒ씽씽

◆ 씽씽, 블랙박스 탑재한 제품 내년 상용화

씽씽의 운영사 피유엠피는 블랙박스가 탑재된 제품을 내년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는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오토바이 등 이동수단이 아닌 공유킥보드에 블랙박스가 탑재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경각심을 갖고 킥보드 사용자가 안전 운행하도록 유도하고, 선명한 사고처리가 가능하도록 고안될 전망이다.

킥보드에 블랙박스가 탑재된다면 향후 사고 등과 관련해 보험개발 및 처리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손보사에서 공유 킥보드 업체와 협약을 맺고 보험 상품을 출시했지만 사고가 났을 경우 과실 비율을 따지는 과정에서 주변 CCTV나 자동차의 블랙박스 등의 정보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들마저 없다면 증명방법은 당사자들의 말밖에 없는데, 킥보드에 블랙박스가 탑재된다면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릴 수 있게 된다.

씽씽 관계자는 “우리가 교체형 배터리로 시장에 진출한 후, 국내는 물론 여러 해외업체가 일체형에서 교체형으로 제품을 바꾸기 시작했다”며 “이번 블랙박스와 NFC 탑재 역시, 씽씽이 글로벌 트렌드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특히 블랙박스 탑재는 시장에서 꾸준히 지적돼 온 사용자 및 시민보호, 주차문제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임코리아 관계자가 행사를 방문한 시민들에게 전동킥보드 탑승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라임코리아
라임코리아 관계자가 행사를 방문한 시민들에게 전동킥보드 탑승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라임코리아

◆ 라임, 보험 서비스 제공 및 안전 탑승 문화 조성에 앞장

라임의 운영사 라임코리아는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와 함께 안전하고 올바른 개인형 이동수단 이용 문화 확산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꾸준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라임코리아는 지난 9월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별개로 만 18세 이상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연령 정책을 유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국내 론칭 1주년을 맞아 권호경 신임지사장 선임을 통해 서비스 현지화를 강화하고 한화손해보험과의 업무협약을 맺어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안전 토대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라임코리아 권호경 지사장은 “민관 협력을 통해 만 18세 이상 이용 연령 정책에 라임코리아 뿐 아니라, 타 퍼스널모빌리티(PM) 기업들도 함께 동참해 안전한 전동킥보드 탑승 문화 조성에 한걸음 더 다가간 것 같아 굉장히 뜻 깊게 생각한다”며 “라임은 앞으로도 정부 부처가 추진하는 정책 방향에 최대한 발맞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공유PM 서비스 기업들은 만 18세 이상으로 전동킥보드 대여 가능 연령을 제한하고, 만 18세 미만의 경우는 원동기 면허 소지자에 한하여 대여 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는 전동킥보드를 자전거도로에서 탑승할 수 있게 됨에 따라 PM의 제원과 특성을 반영한 자전거도로 정비를 통해 주행 안전성을 확보하고 자전거도로 주행 유도를 위한 안전표지 설치 확충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앱은 씽씽, 킥고잉, 라임 세 업체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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