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농민 지키는 것이 순천을 지키는 것”

12월 22일 오전 11시 순천시청 앞에서 순천시농민회 관계자들이 쌀재해 지원금 지급과 농업예산 15% 확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12월 22일 오전 11시 순천시청 앞에서 순천시농민회 관계자들이 쌀재해 지원금 지급과 농업예산 15% 확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전남 동부/양준석 기자] 수출중심 신자유주의 개방정책에서 3농(농업·농촌·농민)은 늘 희생만 강요당하며, 급기야 지방자치 시대에도 소수라는 이유로 정치·경제적으로 외면당하고 있다. 그러면서 점차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오늘날 농업·농촌·농민의 현실이다.

때문에 순천시 농민회(회장 윤일권)는 “호남 3대도시 등극이라는 성과도 농업·농민·농촌을 지키지 못하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순천으로 유입되는 인구보다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시고, 정든 농촌을 떠나는 청장년 농민이 일 년에 수백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순천시 농민회는 22일 오전 11시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석 시장이 후보시절 농민회와 정책간담회를 통해 농업예산15% 확보, 농민수당 도입, 농민참여 농정 실현 등의 농업공약을 약속했었다”면서, “부분적으로 이행되는 공약도 있지만 농업·농촌·농민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농민중심의 농민참여형 농정은 아직 요원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12월14일 허석 시장에게 농민들에게 당장 시급한 4가지 현안의 2021년도 예산반영 요구에 대한 답변은 다시금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지적하면서, “부득이하게 우리의 요구를 시민들에게 알리면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음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천시 농민회는, “올해 봄철 냉해 피해, 두 달이 넘는 장마, 세 차례의 태풍으로 재앙적인 자연재해로 인해 쌀농사 소득이 반 토막이 났으니, 쌀 재해 지원금 지급을 요구”했다. 참고로 2,3차 재난지원금 경우 농민은 제외하였다.

또한 “영농활동의 기본인 농업기반시설(농로, 수로, 배수로, 소하천)정비가 지금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연말이면 도심권 보도블럭 교체는 멀쩡한 것도 해마다 새로 바꾸는데 농촌의 영농시설은 눈에 띄지 않아서 인지 수년째 방치 되고 있어 분노가 치민다”고 일갈했다.

농민회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다원적 기능에 대한 홍보, 교육 예산을 편성을 요구”하며, “시민들에게 기후 위기극복의 완충역할과 식량안보를 담당 하는 농업·농촌·농민의 소중함을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내야 한다”고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리고 “농민수당의 본래의 역할을 위해서 농가당 지급이 아닌 모든 농민에게 지급하고 지급액도 현실화해야 한다”면서, “예산상의 어려움만 호소하지 말고 전남도와 국가차원에서 도입을 촉구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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