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문, '백신 언제 맞냐' 묻는데 '개발해 줄테니 기다려라?'...지금은 총력 다해 백신 사와야 할 때"
차상균 교수 "만들 실력 없는 나라들, '실력 없다' 인정하는 실력이라도 있어야"
참모진 질책한 문 대통령 "백신 적극 확보 지시 몇 번 했는데, 이런 상황 만들었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지금 국민들은 '백신을 언제 사와서 맞을 수 있나?'를 묻고 있는데, 대통령은 '국내에서 개발해줄테니 기다려라'고 말하지 않는가"라며 "달나라 대통령의 동문서답"이라고 일침했다.

유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R&D 예산이 27.4조원인데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투입돼 코로나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달나라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미 전세계 30개국이 올해 안에 백신 접종을 시작해서 코로나 종식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언제 성공할지 모르는 국내 개발을 기다리라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백신과 치료제를 국내 개발하기 위해 정부 R&D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좋다"면서 "언젠가 국내 과학기술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수만 있다면 그건 국민의 생명을 위해서도, 바이오제약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백신을 당장 만들 능력은 없다"면서 "백신은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유 전 의원은 "백신을 만들 능력이 안 되면 빨리 백신을 사오는 판단력이라도 있어야 국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거 아닌가"라면서 "대통령은 백신확보 실패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총력을 다해 백신을 사와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 차상균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코로나 백신, 과학만 생각하자’라며 '독일 BioNTech이나 (미국) 보스톤의 모더나(Moderna) 같이 10년 이상 mRNA에 쌓아온 실력이 없는 나라들은 재빨리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베팅을 했다. 싱가폴과 일본이 그렇다. 만들 실력이 없는 나라들은 실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실력이라도 있어야 한다. 그 다음은 누가 잘 만드는지 알아보고 과감하게 베팅하는 실력이 필요하다'는 글을 인용하면서 "맞는 말"이라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백신확보 실패를 실패라고 인정하지 않고 어떻게든 국민을 속이려고 대통령, 총리, 장관, 여당이 만드는 말들이 앞뒤가 안 맞아 금세 거짓말이 들킨다"며 "국민을 바보로 알지 않으면 이럴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백신확보 실패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총력을 다해 백신을 사와야 할 때"라며 "대통령은 생뚱맞은 동문서답이나 할 때가 아니다"고 일침했다.

한편 조선일보에 따르면 21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참모진들을 향해 정부의 코로나 백신 확보 지연된 것을 두고 "그간 백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지시를 몇 번이나 했는데, 여태 진척이 없다가 이런 상황까지 만들었느냐"고 강하게 꾸짖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아시아에서 화이자 백신을 가장 빠르게 납품받는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는 지난 14일 생방송 대국민 담화에서 "최초 백신 물량은 올 12월 말에 도착할 예정이다"면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3분기 이내로 전 국민에게 백신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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