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秋 장관은 직업 정치인…서울시장이나 대선 출마, 둘 중 하나”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뒤 그의 향후 거취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일각에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부터 국무총리나 대권 도전 가능성 등 벌써부터 여러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 조치 등 검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추 장관이 사상 초유의 조치들을 전격적으로 이어간 데 대한 비판적 여론은 상당하지만 강성 친문 지지층 사이에선 추 장관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기 때문인데, 실제로 지난 17일엔 추 장관의 재신임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3개가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고, 이 중 1개 청원엔 불과 하루 만에 930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했다.
또 지난 11일 리얼미터가 여성신문 의뢰를 받아 서울시 거주 유권자 1000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선 ‘여성 정치인 중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가장 호감 가는 인물’이란 질문에 여성들은 나경원 전 의원과 동률(21.6%)로 추 장관을 꼽았다는 부분도 적잖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비록 동 조사에서 여성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의 경우 같은 당 소속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밀렸지만 민주당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 경선의 경우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실시한다는 점에서 국민여론조사는 불리해도 친문 성향 권리당원의 전폭적 지지가 받쳐준다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만일 오는 3월8일 전까지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보선에 출마할 경우 국민여론조사에선 2위였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3위에 그쳤던 지난 2011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친문 인기도와는 별개로 내년 보선 승패 여부가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국정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추 장관이 서울시장보다 국무총리나 내후년 대권 도전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없지 않은데, 야권에서도 장관 사임 이후 추 장관의 향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초유의 검찰총장 찍어내기의 대가는 국무총리? 첫 공수처장? 서울시장 후보?”란 내용의 글을 올렸으며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추 장관은 직업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를 할 것이고 서울시장이나 대선 출마 둘 중 하나인데 추 장관이 종합적 판단력이 좀 떨어지는 분이라 대선급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의뢰로 지난 7~8일 리얼미터가 조사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여권 후보 중에선 ‘양강’을 이루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외엔 추 장관(4.4%)이 바로 다음이기 때문에 당내 친문 지지를 통해 제3주자로 나올 가능성도 무작정 간과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