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백신 확보 현황 및 예방접종 계획 발표
“얀센·화이자는 12월, 모더나는 1월을 목표로 계약 체결 추진”
이르면 내년 2월 접종 시작한다지만 물량 공급량 따라 바뀔 수도

영국 전역에서 화이자-비오엔테크의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8일 스코틀랜드 도시의 루이자 조던 병원서 한 간호사가 주사기로 백신을 약병에서 빼내 접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 전역에서 화이자-비오엔테크의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8일 스코틀랜드 도시의 루이자 조던 병원서 한 간호사가 주사기로 백신을 약병에서 빼내 접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정부가 모더나 백신 1000만명분은 내년 1월 계약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연내 계약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얀센·화이자와는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계약이 성사되더라도 들여오고 언제 접종이 시작되는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백신 확보 현황 및 예방접종 계획안’을 발표했다.

정부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분)는 구매 계약서 체결을 완료했으며 얀센, 화이자, 모더나와는 구매약관 및 공급확인서 등을 체결했다. 아울러 1분기 내 백신 도입 가능성 및 방안에 대해 코백스(COVAX)와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노바백스 등 후속 개발기업들과도 협의를 하고 있다.

이중 얀센(400만명분), 화이자(1000만명분)은 12월, 모더나(1000만명분)는 내년 1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올해 안에 3개 사의 2400만명분 백신에 대한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으나 모더나 백신 계약은 올해 마무리가 어렵다고 밝힌 것이다.

정부는 이날 “다른 기업과도 구매약관 및 공급확인서를 체결했으며, 이는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 있는 절차로 계약에 준하는 효력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가장 먼저 확보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기업 중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개발이 가장 앞섰고, 이에 따라 절차적으로 협상이 먼저 시작돼 계약이 빨리 이루어졌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물량이 선구매됐고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상당 물량을 선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신 도입 시기은 여전히 미지수다. 정부는 구매 약관 체결 등에 따라 후속 조치로 도입 백신 허가심사를 신속히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확보 물량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

정부는 국가 간 백신확보 경쟁, 공급시기에 따른 국가간 형평성 등의 사유로 기업들의 비공개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공급시기·일정은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밝힌 백신 접종 시작 시기는 내년 2~3월이다. 제약사별 생산량, 계약시점 등에 따라 백신 공급 시점이 차이가 있고, 분기별로 물량을 나눠 들여오기 때문이다.

백신 도입이 늦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 정부는 “백신 개발 완료 전에 유효성이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백신을 불가피하게 선구매해야 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구매 협상을 진행했다”며 “계약 이후에도 최대한 공급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3월 최초 도입 후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인 11월 전에 전국민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각국이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 도입 물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미 접종을 시작한 미국·영국·캐나다를 비롯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월 중에 30여개국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들 국가들은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봄~여름부터 백신을 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확보 물량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7개국뿐이다. 나머지 30개국은 대부분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했고 늦어도 내년 1월부터는 접종을 시작한다.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칠레 등도 접종을 시작했거나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해외 백신 수입과 별개로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말 국내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재조합 백신 후보물질을 활용해 지난 10월 임상 1/2상을 신청했다. 내년 말까지 임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공동개발은 빌게이츠 재단 글로벌 협력사들과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임상 1/2상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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