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10년치 임대료를 쏟아부은 임대주택 치장은 홍보가 아니라 조작”
-박수영 “대통령 방문을 위해 지출한 공사비용이 4290만원"
-원희룡 “거짓말을 기획해서 만드는 동안 아무런 의심과 의문도 갖지 못하는 대통령”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임대 아파트 방문 행사를 두고 야권의 거센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대통령에게 ‘쇼룸’을 보게 하니 부동산대책이 산으로 가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시사포커스DB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대통령에게 ‘쇼룸’을 보게 하니 부동산대책이 산으로 가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시사포커스DB

국민의힘 대변인인 김은혜 의원은 17일 "대통령에게 ‘쇼룸’을 보게 하니 부동산대책이 산으로 가는 것 아닌가"라며 "문대통령 13평 임대주택 방문 연출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LH가 제출한 4천만원 견적서를 보면 스스로 “인테리어 공사비용”으로 적시했음에도 문제가 되니 “인테리어 시공은 없었다”고 주장한다"면서 “행사 대행 용역”이라고만 갈음한 4억 1,000만원 내역은 당초 취재진엔 “진행자 섭외·무대 설치·유튜브 방송인력”이라 하다 오후엔 “임대주택 인식 제고, 공공임대주택 설계공모전 당선작 모형” 등 중후 장대한 서사로 눈먼 돈 잔치 의혹을 가리려 한다고 맹폭했다.

그는 "쇼룸 또한 입주자 올 때까지 존치하겠다니, 그럼 이달 임대종료라는 가구 등은 다시 혈세 들여 구비하겠다는 것인가. 억지를 또 다른 억지로 막으려 하니 웃지 못할 코미디가 되어가는 것이다"고 비꼬았다.

또한 "억대 행차를 준비할 시간과 예산이 있었다면 대통령이 아니라 집 없는 국민들의 보금자리를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데에 썼어야 했다"면서 "그 돈이면 곰팡이, 누수, 스프링클러 등 주민들의 호소를 평생 해소하고도 남을 액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자편에 섰다는 정부는 약자편인 척 할 뿐이다. 국민들의 주거 실상을 감추려한 연출극은 서민을 두 번 울리는 국민기만이다"면서 "집 없는 설움마저 치적으로 활용하지 말라. 누구를 위한 부동산 연극인가"라고 질책했다.

같은당 윤희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10년치 임대료를 쏟아부은 임대주택 치장은 홍보가 아니라 조작”이라며 "지난 11일 문대통령이 국토부장관 내정자와 방문한 임대주택 두 채를 꾸미기 위해 토지주택공사가 4290만원을 지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통령 방문 사진을 위해 거의 10년치 임대료를 쏟아부어 수리한 집을 현재 상황이라며 내보인 것은 국민을 속이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만들어낸 ‘기획된 거짓’이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임대주택의 현황을 조작해 정책실패를 숨기고 책임을 피하겠다는 것이 그 본질인만큼 매우 치밀하게 설계된 대국민 거짓말이며, 이 정부 도덕성의 수준을 폭로하는 사건"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의 임대주택 방문 행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도 인테리어 비용을 문제 삼았다. 그는 “대통령 방문을 위해 지출한 공사비용이 4290만원인데, 이 비용으로 두 집을 임대했을 때 임대 가능 기간은 91.25개월(7년7개월 이상)에 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어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준 것도 준 것이지만, 대통령이 이렇게 왜곡된 정보를 받는다는 사실이 더 문제”라며 “변 후보자든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이든 대통령에게 거짓 보고를 일삼는 사람들을 내치지 않으면 청와대의 의사결정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위험해 보이는 것은 기획된 거짓말 자체가 아니다”라며 “거짓말을 기획해서 만드는 동안 아무런 의심과 의문도 갖지 못하는 대통령”이라고 비난의 초점을 문 대통령에 맞췄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이렇게 간단한 일에도 대통령이 정상적인 판단력과 생각을 보여주지 못하는데, 복잡한 경제정책이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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