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관련통계 작성 이후 처음…전세난 패닉 바잉 강북 상승률 주도
“서울시민에 ‘도시재생 고지서’ 날라온 셈, 재개발 어렵게 해 공급부족”

마포푸르지오래미안 아파트 입구(사진 / 강민 기자)
마포푸르지오래미안 아파트 입구(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서울 강북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 8억 시대를 맞았다. 일각에선 '도시재생 고지서'가 날라왔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17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북지역(한강 이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8억360만원 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관련통계를 작성한 2008년 12월 이후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8억 원을 넘은 것. 

작년 11월 강북지역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6억3812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26%(1억6548만 원)가 오른 것. 같은 기간 서울 강남지역(한강 이남 11개구) 평균매매가는 10억3386만 원에서 12억2460만 원으로 18%(1억9704만 원) 상승한 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가파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0억2767만 원이며 지난 9월 10억 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강북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은 최근 전세난 심화로 인한 패닉바잉현상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나타내는 아파트 거래량을 살펴보면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아파트 매매거래 중 노원구가 46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인접구인 도봉구도 239건 거래 됐다. 

한편 거래량 증가 및 매매가 상승으로 강남북 아파트 가격차는 더 벌어졌다. 2018년 11월 두 지역 아파트 가격격차는 3억9649만 원이었고 다음해(2019년) 11월 3억9574만 원으로 75만 원 감소했지만 올해 11월에 4억2100만 원 차이가 나면서 격차가 증가했다. 

2018년 11월~2020년 11월 서울 한강 이북 14개구(강북)과 이남 11개구(강남)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세로축 단위 만원)ⓒ양지영 R&C연구소
2018년 11월~2020년 11월 서울 한강 이북 14개구(강북)과 이남 11개구(강남)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세로축 단위 만원)ⓒ양지영 R&C연구소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요소가 해소가 되지 않고, 전세난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패닉바잉에 따른 아파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집값이 떨어진다 혹은 좋은 입지의 충분한 공급에 대한 시그널을 주지 못한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지역과 수도권 외곽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관련업계 관계자는 “서울지역 아파트가격 매매가격 상승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서울에 아파트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탓도 있다”며 “사망한 박원순 전 시장의 도시재생이나 재건축 기부채납 등 재건축 및 재개발 등 도시정비 자체가 제한되는 정책과 허가도 제대로 내주지 않던 기조가 아파트 공급에 영향을 주면서 현재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것. 가격이 오를 때 공급을 늘리면 가격은 하락한다는 기초적인 원리도 적용 못하면서 현재 서울이 이지경이 되버렸다. 결국 서울시민에게 ‘도시재생 고지서’가 날라온 셈”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