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與 첫 공식 출마…野에선 김선동·박춘희·이혜훈·이종구·조은희

현재까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한 여야 인사들로는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혜훈 국민의힘 전 의원, 김선동 국민의힘 전 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종구 국민의힘 전 의원이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현재까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한 여야 인사들로는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혜훈 국민의힘 전 의원, 김선동 국민의힘 전 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종구 국민의힘 전 의원이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내년 4월 7일 실시될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공식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3선 우상호, 서울시장 與 후보군 중 첫 등판…“박영선이 라이벌”

먼저 더불어민주당에선 서울 지역 4선 중진이자 원내대표도 맡은 바 있는 우상호 의원이 지난 13일 여권 후보군 중 처음으로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는데,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배수진을 친 우 의원은 서울 16만호 공공주택 공급과 강남북 균형발전 등을 공약으로 삼아 ‘준비된 서울시장’을 슬로건으로 ‘마지막 정치적 도전’에 나섰다.

이 뿐 아니라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을 의식한 듯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그는 서울시민 전원에게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을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천명했는데, 해당 공약과 관련해 1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온 우 의원은 “약 2500억 원에서 3000억 원 정도면 접종료까지 가능하다”며 “지난번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있어 억지로 맞힐 수는 없지만 원하는 분들에게 접종까지 아예 서울시가 (책임지도록) 돼야 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당 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의 최대 변수가 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경계한 듯 전날 출마 회견 직후 “여론조사 상으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위이니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아닐까”라고 강조한 데 이어 14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각 당이 처음엔 여성후보론 꽤 영향력 있었는데 양쪽 당 조사에서 ‘여성, 남성은 상관없고 그 사람의 능력과 성인지감수성이 중요하다’ 이렇게 반응 나온 조사 결과 보고 ‘꼭 여성, 남성 문제는 아니다’로 해서 양쪽 다 여성 후보를 인위적으로 띄우는 문제는 사실 그렇게 하지 않는 흐름으로 바뀌었다”고 재차 견제구를 던졌다.

다만 정작 박 장관은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마찬가지로 서울시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 박주민 의원 역시 여전히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일 이들이 모두 나설 경우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벌써 5명이나 공식 출마한 국민의힘…나경원 등판 여부에 ‘촉각’

한편 민주당 소속이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중도하차함에 따라 야권에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 국민의힘에선 일찍이 여러 후보들이 속속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우선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지난달 11일 수요자 맞춤형 주택 정책 등을 내세우면서 야권주자 중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화한 이래 지난달 19일엔 이혜훈 전 의원이 청년주거·직장 해결, 지난달 25일엔 김선동 전 의원이 전문가 중심의 대책 특위를 통한 부동산 문제 해결을 제각기 공약으로 걸고 등판했으며 이달 3일 마포포럼에선 서울 구청장 중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5년간 65만 호의 주택 공급 등을 공약 삼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급기야 지난 13일엔 서울 강남에서 3선을 지냈던 이종구 전 의원까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린벨트 해제와 고밀도 개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10년 간 120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면서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여기에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지난 10월 5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서울시장 출마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과연 뛰어들 것인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좌)과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출마 공식화 여부에 따라 서울시장 보선 최대 변수가 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좌)과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아울러 여당에서 박 장관의 출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듯 야권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등판 여부가 선거판 최대변수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이밖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나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도 벌써부터 적잖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나 전 의원은 박 장관처럼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중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의 의뢰로 지난 6~8일 서울시민 809명에게 실시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95%신뢰수준±3.4%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나 전 의원이 19.5%를 기록해 여권 후보인 박 장관(19.6%)과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인 반면 나머지 후보 중 금 전 의원은 9.7%, 박 의원이 6.2%, 우 의원 5.9%, 조 구청장 5.5% 등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은 후보조차 전무했다.

또 해당 조사에선 서울시장을 뽑는 데 가장 중시하는 판단 기준으로 유권자들이 부동산 정책(31.7%)을 소속정당(26.1%)이나 행정경험(11.1%)보다 우선 꼽은 것으로 나왔는데, 이미 각 후보들마다 부동산 관련 공약을 들고 나온 점에 비추어 알 수 있듯 부동산 문제 해결이 이번 재보선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고 야권에 유리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 서울시장 재보선 당선 가능성 관련 조사 결과에서도 범여권은 32.9%에 그친 데 반해 범야권은 43.5%로 10.6%P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잘모름’이라고 답변한 의견 유보층이 23.6%로 집계돼 향후 선거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차기 대선 전까지 사실상 내년 재보선이 마지막 선거인만큼 그 결과에 따라 현 정권의 후반기 국정 동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어 여야 간 선거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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