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새로운 백신 승인에 5년을 절약하고도 여전히 크고 늙고 느린 거북이
-스티브 한 FDA 국장은 무책임한 태도를 버리고 생명을 구하라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승인 주무 기관인 식품의약국(FDA)이 느려터졌다면서 조속히 승인하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 백신 긴급승인을 하지 않으면 사표를 내라"고 FDA 긴급승인을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사진/뉴시스)
" 백신 긴급승인을 하지 않으면 사표를 내라"고 FDA 긴급승인을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사진/뉴시스)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 미 언론은 사정에 밝은 인사들을 인용, 메도스 실장이 이날 한 국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날까지 긴급승인을 하지 않으면 사표를 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메도스 실장의 이러한 '최후통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AP통신이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트위터에 "내가 자금을 많이 투입했지만, 매우 관료적인 FDA는 수많은 훌륭한 새로운 백신 승인에 5년을 절약하고도 여전히 크고 늙고 느린 거북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백신을 나오게 하라. 스티브 한 FDA 국장은 무책임한 태도를 버리고 생명을 구하라"고 촉구했다.

CNN방송은 "메도스 실장의 직설적인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에 대한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화이자(Pfizer)와 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각국의 긴급사용 승인이 이어지는데도 정작 '워프 스피드 작전' 등으로 백신 개발에 공을 들인 미국의 승인이 더디다고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미국 FDA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한 하였고, 영국에서는 어제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되었다.

WP는 FDA가 당초 12일 오전 긴급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11일로 일정을 당기게 됐다고 전했다.

FDA 외부 자문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통해 미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승인을 FDA에 권고했으며 FDA는 이날이나 12일 중 긴급승인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승인이 먼저 나오고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접종이 시작되자 속상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WP는 전하기도 했다.

CNN방송도 소식통을 인용, 영국에서 백신 접종이 먼저 이뤄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분통을 터뜨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긴급승인 발표 시점이 백신의 배포 속도를 더 빠르게 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지적했다.

FDA가 승인하면 백신 배포가 시작되지만, 실제 접종을 하려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가 백신을 권고할지, 누구에게 접종할지 투표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스티브 한 FDA 국장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어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한 자문위 회의의 긍정적인 결과에 따라 FDA는 긴급사용 승인 절차의 마무리를 향해 신속하게 일할 것임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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