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주진우는 윤석열 패밀리 주장"
주진우 "명백한 허위 사실...그런 자리 자체가 없었다"
진중권 "나꼼수 문화의 폐해...희생양 된 주진우"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주진우 자유계약 기자,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주진우 기자 페이스북, ⓒ김용민 이사장 페이스북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주진우 자유계약 기자,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주진우 기자 페이스북, ⓒ김용민 이사장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주진우 자유계약 기자가 자신에 대해 '윤석열파'라는 지적을 두고 "내가 조양은을 만났다고 양은이파인가"라면서 오해라고 해명했으며, '양정철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을 소개하며 충성맹세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자리는 없었다. 두 사람을 소개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윤석열·양정철·주진우가 만난 자리에 동석했다'고 알려진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도 지난 6일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양정철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윤석열 검찰총장보다 어리다"라면서 "(윤석열· 양정철 회동과 윤 총장이 양 전 원장에게 충성 맹세) 그런 자리는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진우 기자가 '윤석열 패밀리'로서, 윤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면, 윤석열이 물러나야 한다고 믿는 지지자 절대 다수에게 같은 편인 양 기만한 행위는 용납 받을 수 없다"며 네 가지 사안에 대한 공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나는 꼼수다' 멤버들 간의 갈등을 보였다.

김 이사장는 주 전 기자를 향해 △윤석열-양정철 회동에 합석해 충성맹세 요구 △4월 초 검언유착 논란 초기 당시 한동훈-이동재 소통한 바 없다 말한 주장 △추미애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추 장관을 찾아가 부당하다 한 주장 △윤석열-홍석현 회동을 취재하던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에게 삼성 수사를 위해 윤석열 라인을 흔들면 안 된다 한 주장 등을 문제제기했다.

이에 주 전 기자는 "대선배(이상호 기자)에게 협박하거나 기사 쓰지 말라고 하는 게 가능하냐"면서 "이상호 선배의 재판 관련해 이야기하다가, 이상호 선배가 내게 먼저 (검찰의) 삼성 수사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며 "검사들이 삼성만 보면 도망갔는데 그래도 윤석열의 삼성 수사는 지켜봐야 하는 거 아니냐, 나는 기대하는 편이라고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상호 선배는 회의적이라고 하면서 윤석열이 홍석현을 만났다고 얘기했다"면서 "윤 총장이 독하고, 검사들이 조폭 같아서 선배나 나처럼 소송 많은 사람들은 꼼꼼하게 잘 체크해야 한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주 전 기자는 "양정철에게 윤 총장을 소개시켜주고 충성 맹세 시켰다는 그런 자리 자체가 없었다"면서 "충성 맹세고 건배고 존재하지 않은 장면이며, 추 장관을 찾아가 수사지휘권 행사 반대했다는 주장 또한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조양은이를 만났다고 양은이파인가"라며 "기자는 생각이 다른 사람도 만나는 사람으로 오랜 기간 전광훈도 만났고, 김태촌, 조양은도 만났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나는 꼼수다' 멤버로 활동하면서 최근 주 기자가 '윤석열 옹호 발언'을 하며 갈등이 시작되어 진실공방을 벌였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들의 진실 공방을 두고 "밥그릇 싸움이라는 분석. 이번 기회에 희생양이 된 주진우가 깨달았으면 좋겠네요"라며 "결국 이 또한 나꼼수 문화의 폐해라는 사실을"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정치권 일각에선 진보진영 대표 스피커 가운데 주진우 전 기자와 방송인 김어준 씨를 '친문계(문재인 대통령)' 인사로, 김용민 이사장과 이동형 작가를 '친이계(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선으로 바로 보는 분석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까지도 주 전 기자는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을 해 왔으며 김용민 이사장은 이동형 작가가 제작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오고 있다"면서 "이동형 작가는 경기도와의 협업 방송도 자주 하고 있어 사실상 친이계 인사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주진우-김용민)의 갈등을 진보진영 내에 존재하는 '친문계'와 '친이계'의 갈등이라고 해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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