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하면 총장 윤석열이 죽고,권력의 눈치를 보면 검사 윤석열이 죽는다
-법원 결정과 감찰위 권고로 정당성 없음이 확인된 윤석열 징계 요구는 즉시 철회되어야 한다
-추 장관이 벌인 난장판 속에 법무부와 검찰은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 됐다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논란과 관련해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문재인식 마녀재판이 바로 추미애를 앞세운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요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친문의 수장이 될 것인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것인지 지금 당장 선택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시사포커스DB
"친문의 수장이 될 것인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것인지 지금 당장 선택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시사포커스DB

안철수 대표는 3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윤총장의 징계위원회 개최와 관련해 "중세 유럽에는 마녀재판이란 것이 있었다"면서 "마녀라고 인정해도 죽고, 마녀가 아니라고 부인해도 죽는 황당한 재판이었다"고 서두를 꺼냈다.

안 대표는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논란을 보면서 저는 이런 마녀재판을 떠올렸다"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하면 총장 윤석열이 죽고 권력의 눈치를 보면 검사 윤석열이 죽는,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문재인식 마녀재판이 바로 추미애를 앞세운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요구"라고 결론지었다. 

그는 "마녀재판에서 불타 죽은 수많은 사람 중에 진짜 마녀는 단 한 명도 없었듯이, 윤 총장 역시 무고하다는 걸 추미애 장관과 이 정권의 몇몇 충견들을 빼고는 모두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청와대와 추 장관은 징계를 떠안은 법무부 차관이 사퇴하자, 하룻밤 만에 새 법무차관을 임명하는 해괴한 일까지 벌였다"면서 "법원 결정과 감찰위 권고로 정당성 없음이 확인된 윤석열 징계 요구는 즉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러한 부당함을 바로잡고 난장판을 수습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추 장관이 벌인 난장판 속에 법무부와 검찰은, 어용 검사와 진짜 검사가 설전까지 벌이면서,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이 불안해지고 권력형 비리에 대한 수사는 한없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위신과 공직기강은 땅에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내내 침묵했다"면서 "그리고 긴 침묵 끝에 나온 몇 마디 말씀은 국민 생각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공허한 수사에 불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모든 공직자가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갈 소임을 다해달라는 말씀, 집단이 아닌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先公後私)에 대한 강조, 과거 잘못된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누구든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말씀, 진통이 따르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가자는 말씀, 모두 맞는 말씀"이라며 "그런데 그 맞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 것은 비단 저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씀에 공감이 가려면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추 장관의 폭주 속에서 비추어진 대통령의 모습은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었다"면서 "추 장관 폭주 속에 라임은 사라졌고, 옵티머스는 실종됐고, 울산시장선거 사건은 망각의 강을 건너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를 지켜야 하는 법무부 장관에 의해, 권력의 온갖 비리 의혹과 치부를 다 덮는, 불의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뭘 하셨느냐?"면서 "수많은 범죄자들이 추미애 장관 덕에 지금 돌아서서 웃고 있는데 대통령께서는 왜 수수방관하시느냐?"고 발언했다.

안철수 대표는 "식언의 정치, 무책임의 정치,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이 정권은 이제 촛불정신도, 민주주의도, 법치주의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면서 "스스로 부정하고 파괴해 왔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안 대표는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고, 대통령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방법은 이제 딱 하나밖에 없다"면서 "그것은 추미애냐 국민이냐, 지금 당장 양자택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친문의 수장이 될 것인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것인지 지금 당장 선택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제 오롯이 대통령의 시간"이라며 "더 이상 추 장관을 앞세워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윤 총장을 찍어낼 명분과 동력을 모두 상실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대통령의 책임론은 더욱 불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통령의 시간을 어떻게 쓸지는 대통령의 자유이지만, 민심과 역행하여 옳지 않은 방향으로 문제를 풀려 한다면 내부의 반발은 봇물처럼 터져 나올 것이고 국민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제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떠넘길 사람도 없다"면서 "대통령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고,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는 자리"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간이 없다"면서 "국민께서 지켜보고 계신다. 이 모든 문제의 발단은 대통령인 만큼,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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