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을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추진하는 순간 이 정권은 국민적 저항에 부딪치고 몰락의 길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 “이런 안하무인이나 폭거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공수처장을 맡기에 전혀 준비가 안 돼 있거나 편향적인 사람만 들고 와서 임명하려고 하는데 그런 취지는 뻔하다. 지금 검찰이 정권에 대한 비리를 수사하니까 친정권 검사 혹은 법상 이런 저런 권한을 갖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통해 그 수사를 끝까지 방해하고 있는데도 힘이 부친다”며 “월성원전 1호기 탈원전 수사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지금 정권 핵심부가 수사 받아야 될 일이 비일비재한데 어떻게든 공수처를 만들면 이 사건을 모두 빼앗아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얼마나 급하면 이렇게까지 무리하겠나. 막을 방법은 국민의 힘 밖에 없다”고 강조했는데, 야당에서 공수처장 후보를 거부해왔기 때문에 상황이 이렇게 됐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추천을 저희들이 여러 번 거부한 것도 아니고 딱 한 번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저희들은 거부 사유가 당당하고 분명하다. 다만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공수처장으로 지명되지도 않을 분에 대해 개인정보에 관한 것을 공격하는 게 안 맞아서 자제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야당이 반대하는 사람은 지명할 수 없도록 한 현재의 공수처법 추천안에 대해서도 “우리 야당 측이 요구해서 들어갔던 것도 아니고 일방통행 시키면서 (여당) 자기들이 그렇게 만들었던 것”이라며 “또 달리 말하면 우리가 추천한 훌륭한 사람을 민주당이 비토하고 있다. 자기들도 똑같이 비토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부터 국회는 입법의 시간”이라며 “남은 정기국회 기간동안 개혁 완성, 민생 회복, 미래전환을 위한 입법 처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공수처법, 공정경제3법 등 개혁법안을 오는 9일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끝내 여당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강행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상취재/편집/ 권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