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秋 비판’ 기류 거론하자 김용민 “尹 위해 지지자 배신한 이유 밝혀라”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좌)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좌)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비판하는 견해를 전하는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비판하지 않는다면서 친문재인계 인사들이 대대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주진우가 친문진영의 박헌영이 될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주 전 기자는 지난달 26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를 통해 “참여연대나 진보적인 단체들, 그리고 정의당에서도 ‘추 장관이 너무한 거 아니냐’고 얘기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27일에도 이른바 ‘법관 사찰 문건’을 꼬집어 “검사들이 만든 사찰 정보라고 하는 문건 수준이 조악한 부분이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친문 지지층들로부터 윤 총장을 비호하느냐는 비판을 받게 됐다.

특히 검·언유착 의혹을 언론에 제보했던 지 모씨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 전 기자를 겨냥 “윤석열의 비선 노릇을 자처했다. 그는 이미 기자가 아니라 자기만의 권력을 구축하려는, 드러나지 않은 우리 안의 포장된 진중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으며 심지어 주 전 기자와 함께 ‘나는 꼼수다’ 멤버로 활동했던 김용민 씨도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주 전 기자를 향해 “윤석열의 이익을 위해 지지자를 배신하고 해선 안 될 일을 했는지 솔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비록 김씨가 직접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채 A라고 표기했으나 “그에게 불이익을 가하는 시도에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우리라 다짐했던 제게 이제 매우 혹독한 결심의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며 “당신의 실명을 거론한 공개질의서를 내놓겠다. 그 사이에 입장표명하기 바란다”고 압박해 사실상 주 전 기자를 겨냥한 의미로 풀이되고 있는데, 그래선지 이들을 위시해 친문 지지층이 대대적으로 주 전 기자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주진우가 친문진영의 박헌영이 될 모양이다. 김일성이 남침 실패의 책임을 (남로당 당수인) 박헌영한테 뒤집어 씌운 것처럼 검찰침공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 책임을 주진우한테 뒤집어씌우려나 보다”며 “전체주의 성향의 집단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니까 특별할 것 없다. 오늘 열심히 마녀사냥 하는 이들이 내일은 그 사냥의 희생자가 되는 구조”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진 전 교수는 “이런 식으로 집단은 더 순수해지는 지는 것이다. 집단이 순수해질수록 그 내부는 더 광신적으로 변해가고 그 안에서는 제일 광신적인 자들이 권력을 잡는다. 그러다가 기회가 있으면 덜 광신적인 이들을 공격한다”며 “‘돼지’야. 김어준에게 숙청당하지 않게 너도 뒤통수 조심해라”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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