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SK가 수소사업에 본격진출해 국내 수소시장 생태계 강화와 ESG 경영 가속화를 천명했다. 

1일 SK그룹은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그룹핵심 역량을 결집해 수소사업 추진전략을 실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에는 에너지관련 회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관계사 전문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조직이다. 

SK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은 ▲그룹 인프라를 활용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수소 밸류체인(Value-Chain) 통합운영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회사 투자 및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등 크게 3가지다. 

■ 수소 대량생산체제 구축으로 국내 수소시장 진출

SK그룹은 자회사인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SK는 액화플랜트를 통해 수소를 액체 형태로 가공해 수소가 기체 형태로 운송·충전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효율을 개선하고, 안정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부생 수소를 공급받고 SK인천석유화학은 수소의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 문제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입지를 갖췄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SK E&S는 연간 300만 톤 이상의 LNG를 직수입하고 있는데 대량 확보한 천연가스를활용해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톤 규모 친환경 ‘블루(Blue) 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사업도 적극 추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 수소 ‘생산–유통–공급’ 밸류체인 통합운영, 사업 안정성 확보

SK는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해 사업 안정성을 강화해 나간다. 국내 수소 시장은 운송 및 충전 인프라의 부족 등으로 인해 수소 차량  보급에 어려움이 있고 기존 수소 사업자들은 부족한 수요를 이유로 생산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밸류체인 통합운영안이 나온 것. 

SK는 석유(Oil) 및 천연가스(LNG) 등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밸류체인 통합한다.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국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조속히 정착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SK는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SK에너지의 주유소와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하여 차량용으로 공급한다. 또 연료전지 발전소 등 발전용 수요를 적극 개발한다. 

■ 수소 핵심 기술 투자 및 글로벌 파트너십 통한 해외 시장 공략

SK는 수소 사업 핵심 기술 확보와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키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SK는 국내 수소 사업 본격 추진 및 글로벌 시장으로의 선제적 진출 등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30조원 수준의 순자산가치를 추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본지에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추진 결정은 SK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의 의미”라며 “그간 축적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집해 국내외 시장에서 ESG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