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청와대 찾아 상황 보고했을 뿐...사퇴 논의 없었어“
정세균 총리 “문 대통령에 윤 총장 자진사퇴 불가피론을 피력”
주호영 “정 총리의 윤 총장 자진사퇴 발언은 해괴한 발상”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 및 징계 처분 청구 문제를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면담에서 윤 총장의 자진 사퇴든 추 장관의 동반 사퇴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회의으로 청와대가 주재한 국무회의를 참석한 후  청와대로 이동하여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되면서 문 대통령과 예정에 없던 면담이 진행되었음이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이 국무회의를 마치고 청와대에서 현재 상황을 보고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사퇴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징계 절차를 두고 이 상황을 타개할 해법을 찾기 위해 별도의 면담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오가고 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윤 총장 징계 문제가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징계 절차와 상관없이 윤 총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자초한 만큼 자진 사퇴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윤 총장의 자진사퇴 불가피론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자진사퇴를 위해 추 장관의 사퇴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동반사퇴론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 총리 입장에서는 윤 총장이 징계를 결정 받는다고 하더라도 불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기에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동반사퇴론을 들고 나설 것이라고 관측되는 분위기이다.

한편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 “정 총리가 요즘 이상하다”면서 “공문서 444건을 심야에 파기해 수사를 받던 산업자원부를 방문해 칭찬하고 포상까지 한 일도 이상하지만 윤 총장의 자진사퇴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총리가 그 말을 한 것 자체로 앞뒤가 안맞는 형용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제대로 법대로 살아있는 윤 총장이 자진해서 사퇴하는 건 해괴한 발상”이라며 “윤 총장을 팽하려는 듯 하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그는 “국무위원 해임 건의 건을 가진 총리가 지금 대대수 국민이 잘못됐다는 추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를 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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