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쌓은 재인산성…수시로 소통한다는 대통령은 이제 없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시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30일 윤두현, 강민국 의원 등이 질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30일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질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30일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하다 경찰의 저지로 막힌 데 대해 “야당 초선 의원들을 무력으로 제지시킨 폭력 사태에 대해 분명한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오늘 면담요구에 청와대는 겹겹이 쌓은 경찰병력으로 입구부터 맞섰다. 또 다시 쌓은 재인산성, 국민과 대면이 두려운 청와대의 민낯”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앞서 강민국, 윤두현, 권명호, 배현진. 서정숙, 이종성, 정희용, 전주현, 조명희, 양금희, 황보승희 등 10여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 해임 이유,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 촉구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듣겠다며 최재성 정무수석과의 면담을 요청하면서 청와대로 이동하다가 경찰에 막히자 언쟁을 벌이는 등 10여 분간 대치한 끝에 결국 비서동 입구인 연풍문 앞으로 이동했는데 오후에 최 수석이 직접 만나겠다고 하면서 뒤늦게 면담은 성사됐다.

다만 면담에 나선 최 수석은 이날 오후 연풍문에서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지난 27일 자신들의 성명이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느냐는 질문에 “전달하지 못했다. 국회에서 질의하거나 여야정 대표 회동 등에서 얘기할 문제지 글로 오갈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답변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 보좌관회의 참석을 이유로 15분 만에 면담을 마치고 돌아갔는데, 이에 강민국 의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 수석과의 면담이 문 정권이 국민, 국회, 야당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준다. 정권의 불통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최 수석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청와대 진입을 제지한 경찰들의 태도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자 ‘과도하다’면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입장문에서 “폭력을 촉발시키려는 듯한 의심이 들 정도로 (경찰 태도가) 강압적이었다”며 “납득할 만한 상황 전개가 이뤄질 때까지 국회에서, 청와대에서 우리의 싸움은 절대 멈춤이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들은 문 대통령도 겨냥 “야당은 국정 운영의 동반자이며 국민과 수시로 소통한다던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린 데 이어 “청와대는 오로지 문 대통령 심기만 살피고 있는데 그렇게 정권의 비리도 국회에서, 또 사법부를 통해 착착 덮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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