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람 바꿔 2기 비대위” 주장에 金 “제가 필요할 때 하는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2기 비대위설에 대해 “밖에서 얘기한다고 따라가지는 않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2기 비대위’를 언급한 데 대해 “제가 필요할 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25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노력은 평가하는데 현역 의원들, 당원들, 지난 총선에서 실패한 위원장들이 비대위원장과 같이 안 가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비대위는 문제가 있다. 김 위원장 리더십 자체를 흔들 형편은 아니고 사람을 전부든 일부든 바꿔서 2기 비대위로 당의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또 우리가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외부든 누구든 같이 할 수 있게 유연하게 나가야 한다. 이런 얘기를 김 위원장에게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비단 유 전 의원 외에도 김 위원장은 그대로 두면서 현재의 비대위 인선에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자는 교체 혹은 확대 개편 주장이 최근 들어 분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내년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유 전 의원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차기 대선주자급 인물들을 지도부에 참여시키든지 서울·부산시당위원장 등을 비대위원으로 기용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당헌상 비대위원이 15명까지 둘 수 있는 만큼 당장 6명의 인선을 추가할 여력도 남아있는 실정이다.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일각에서 “국회의원 4연임을 제한하자”고 제안하거나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김소연 전 당협위원장, 민경욱 전 의원 등 특정인을 거론하며 당무감사에서 살펴볼 거란 의견을 내놓는 일부 비대위원들의 행보가 당 내부를 자극해 이처럼 현 비대위에 대한 일부 물갈이론이 제기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 않은데, 한 발 더 나아가 특정 계보를 대변하는 비대위원이 있다는 일부 불만도 ‘2기 비대위’설이 흘러나오는 배경이 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김 위원장이 직접 ‘밖에서 흔들지 말라’는 취지로 이날 직접 입장을 내놓은 만큼 여러 경로를 통해 불거졌던 ‘2기 비대위’설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 역시 ‘제가 필요할 때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는 점에서 지도부 쇄신에 대한 주도권을 본인이 쥐고 있겠다는 의미지 일부 비대위원 교체나 추가 등의 쇄신 가능성 자체를 아예 닫아두겠다는 의미는 아니란 해석도 나오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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