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월 5만원권 환수율 25.4%…발행 후 최저

5만원권의 환수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뉴시스
5만원권의 환수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올해 한국은행의 5만원권 회수율이 최초 발행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환수율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1~10월중 5만원권 환수율은 25.4%로 나타났다. 2018년 환수율 67.4%와 지난해 환수율 60.1%과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21조9000억원을 발행했지만 5조6000억원만 돌아온 것이다.

한은은 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저금리 현상까지 겹치며 예비 목적의 5만원권 보유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전후로 금융기관을 통한 5만원권 발행액이 상위 3개 은행에선 8.8% 감소한 반면 다른 시중은행 발행액은 25% 늘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면 상거래가 크게 줄어들었고 면세점·카지노 등 관광지 인접점포, 환전영업자 거래 영업점·ATM의 5만원권 입금도 크게 감소해 5만원권 환수에 부정적 충격이 발생했다. 아울러 5만원권의 생애주기가 아직 발행 초기인 ‘성장기’이기 때문에 폐기 수요가 낮은 점도 환수율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사라진 5만원권이 지하경제로 유입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옥지훈 한은 발권국 발권기획팀 과장은 “환수율이 단기간에 크게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지하경제 유입 등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코로나19에 따른 화폐 유통경로상 부정적 충격, 예비용 수요 확대 등 경제적 충격이 크게 작용했다”며 “내년도 5만원권 발주량을 올해에 비해 늘릴 계획이고 코로나의 전개 양상을 모니터링 하면서 적정 발행준비자금 확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충화 한은 발권정책팀장도 지난 ‘한은소식 2020년 11월호’에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추정한 한국의 지하경제의 비중(국내총생산 대비)은 1991년 29.1%에서 2015년 19.8%로 꾸준히 하락했다”며 “5만원권 수요 증가가 모두 지하경제와 결부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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