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의장 “2022년 국회 차원 전략적 대화 정례화 되길”…왕이 “中 전인대도 동의할 것”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조)과 박병석 국회의장(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 최종결정권자는 남북한이란 박병석 국회의장의 발언에 “남북 양측이야말로 한반도의 진정한 주인이고, 그래서 한반도 운명은 남북 양측 손에 줘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박 의장은 이날 왕 부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남북문제 결정권이 남북한에 있다면서도 “국제적 협력도 중요하다. 그동안 중국이 도왔던 건설적 협력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대화와 협상의 자세로 나오게 더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며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도 바이든 미국 정부의 출범에 때맞춰 미국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박 의장은 “코로나 와중에 한중 양국은 긴밀한 방역협력을 통해 세계적 모범사례를 마련했다”고 평한 데 이어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G20에서 밝힌 ‘지역주의를 넘어선 다자적·개방적 다자주의’에 관해 저희는 높이 평가한다”며 “이제 2022년이면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데 국회 차원에서의 수준 높은 전략적 대화가 정례화, 제도화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 외교부로서 지지한다. 리잔수 상무위원장에게 보고하겠다. 중국 전인대도 이에 동의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중국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중시하고 이런 관계발전을 추진해나가겠다고 했다. 중국은 한반도의 중요한 이웃으로서 계속 건설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그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선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래 한중양국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통제, 국제방역의 모범이 됐다”며 “한 나라에, 혹은 한 지역에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면 우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차원에서 봤을 때 지역 간 합동 방역이 매우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및 국회 외교통일위원들과 조찬을 가졌던 왕 부장은 이번 박 의장 예방을 끝으로 2박3일 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후 중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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