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유가 너무나 궁색"
원희룡 "높은 지위 오를수록 더 엄격한 직업윤리 요구돼"
"현직검사들 범죄에 대해 눈 감지 말라, 영원한 권력 없기에 영원히 진실을 숨길 수는 없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 원희룡 제주도지사(우). 시사포커스DB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 원희룡 제주도지사(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를 두고 '포괄적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26일 제안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유가 너무나 궁색하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기초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유와 함께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과 검찰권 남용 및 과잉인사권 행사에도 문제가 없는지 포괄적인 국정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왜 아무런 얘기도 안하고 조치도 안하는지 납득이 안된다"면서 "(윤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고 대통령 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검찰총장 임명 당시 그렇게 찬양했던 사람이었다"며 "무슨 연유가 있길래 지금은 그 사람을 어떻게 하든지 찍어내야 겠다고 생각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원희룡 제주도 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을 쥔 쪽에서 일으킨 범죄에 대해 눈을 감으면 문제가 생긴다"면서 "높은 지위에 올라갈수록 더 엄격한 직업윤리가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1999년 정계입문을 하기 직전 저는 검사였다. 검사는 법리에 따라서 범죄를 수사한다"고 말하면서 "모든 직업이 그렇듯이 검사에게도 검사로서의 직업윤리가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처럼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검사의 경우에는 더 엄격한 직업윤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개 권력을 가진 쪽에서는 자신의 편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아주기를 원한다"면서도 "그러나 권력을 쥔 쪽에서 일으킨 범죄에 대해 눈을 감으면 문제가 생긴다"며 최근 윤 총장의 직무정지 사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원 지사는 "권력은 영원할 수 없기에 결국은 문제가 드러난다"면서 "영원히 진실을 숨길 수는 없다"고 일침했다.

그는 "검찰총장이 (불법·부정·부패에 대해) 눈을 감으면 아래에서 일하는 검사들은 위축되고 더 눈치를 보게 된다"면서 "검사의 직업윤리를 지키려면 한 검사의 영웅적인 행동만으로 어렵다는 뜻이다"고 덧붙여 말했다.

아울러 "선진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현상"이라면서 "현직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 지지율 수위를 다투는 것은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고 일침했다.

이어 원 지사는 <피크 재팬>을 쓴 브래드 글로서먼의 글을 인용하며 "자연과 정치는 진공상태를 싫어한다"고 했다면서 "야당의 진공상태를 만든 것에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대안이 되는 정치를 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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