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지금까지 몇 달간 준비하면서 제3의 후보에 대한 논의한 적 없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자신이 이사장을 맡은 민주주의 4.0 연구원의 성격과 관련해 “제3의 대선후보를 옹립하거나 그런 준비를 하기 위해 이런 모임을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도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이낙연·이재명) 두 분이 확실한 대선주자이고 저희가 다른 인물을 찾는 논의, 이런 것은 한 적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거듭 “겉으로는 이건 정말 실력을 기르고 능력을 기르는 모임이라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지금까지 몇 달간 준비하면서 제3의 후보에 대한 논의는 한 적이 없다”며 “지난번에 저희가 모임을 준비한다는 것이 언론에 잠깐 비추었을 때 김경수 지사 재판을 앞두고 있으니까 그것과 연계해서 해석하는 것을 보고 저희들도 사실 놀랐는데 언제든지 이렇게 모임을 한다는 얘기가 국민들에게 전달되면 다르게 해석할 가능성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 의원은 “4차산업혁명 시기에 지속적인 혁신 성장, 포용 국가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감염병·기후 위기로부터 국민을 구해야 한다, 네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서 민주주의가 국민 삶에 구체적으로 구현되게 해야 한다, 나라를 책임지고 국민을 책임질 수 있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이런 취지를 가지고 함께 공부하고 함께 실천하는 의원 모임을 만든 게 민주주의 4.0 연구원”이라며 “앞으로는 전문가 간담회, 토론회 이런 것 등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런 논의를 주로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 모임에 친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다수 참석하고 있다는 시선에 대해서도 “계파 정치가 되지 않도록 늘 밖에서 우려하는 것들을 저희들도 조심하고 경계하면서 모임을 꾸려나갈 계획”이라며 “개방적, 민주적으로 운영할 생각이고 가입을 희망하는 분들에게는 언제든지 가입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할 수 있고 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발 더 나아가 도 의원은 “부산시장,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하자는 논의는 없었고 앞으로 계획은 2주에 한번씩 미래를 대비한 과제들에 대한 토론회, 그 다음에 저희가 국회의원들이 50~60대가 주축이기 때문에 40대 전문가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대국민 학술행사도 기획하고 있고 해외 주요국의 싱크탱크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연계해서 활동하는 계획도 있다”며 “개혁 부분 중에선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 제일 중요한 과제인데 저항을 넘어가는 그 일이 생각처럼 쉽진 않지만 이 정권 끝날 때까지 검찰개혁, 언론개혁 이런 것들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도 의원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4.0 연구원 사무실부터 당장 노무현재단 근처이자 문 대통령의 초기 대선 캠프 ‘광흥참팀’이 있었던 마포구 광흥창역 주변에 자리했다는 점이나 홍영표·전해철·한병도·정태호 등 모임을 주도한 의원들이 2012년 대선부터 문 대통령 곁을 지켰거나 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친문 핵심 인사란 부분과 지난 22일 공식 출범식이 열린 백범김구기념관이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당시 야권 단일화 담판을 벌였던 곳이자 대통령 당선 뒤 국무회의를 주재한 곳이기도 한 만큼 사실상 친문 대선후보를 세우기 위한 활동으로 보는 시선이 아직 잦아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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