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기준금리 유지

이주열 한은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은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연 0.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5월 0.75%에서 0.25%p 인하한 이후 열린 네 번의 금통위에서 모두 동결 결정을 내리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3차 확산 등으로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가 어려웠을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금통위는 코로나19 재확산 지속의 영향 등으로 세계경제 회복세가 더디다고 봤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백신 개발 기대,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주요국 주가와 국채금리의 상승, 미 달러화의 약세가 나타났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개발 상황, 각국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을 받을 거라는 것이 금통위의 분석이다.

한편 국내경제는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 등으로 더딘 회복 흐름을 보이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으나, 설비투자가 회복 움직임을 나타내었으며 수출은 개선 흐름을 지속했다.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부진이 지속됐다. 향후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GDP성장률은 올해 –1%대 초반, 내년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상황과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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