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능력 저하 가능성 배제 못해”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시사포커스DB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올 3분기 가계가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제1금융권 대출을 옥죄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대출이 몰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9조5913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조8267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며, 한 분기에 1조원 넘게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 가계대출도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위주로 늘었다”며 “대출을 통해 생활자금을 마련하고 집과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전체 여신은 지난 7월 처음으로 70조원을 넘긴 후 8월 71조6962억원, 9월 73조2318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출 연체율은 3.8%로 지난해 4분기 말과 비교해 0.1%p 올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24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 악화로 금융회사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융회사 스스로가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을 보강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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