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尹 출석 연락한 바 없는데 멋대로 온다는 건가”…김도읍 “왜 질의 피하나”

국회 법사위의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좌)과 윤석열 검찰총장(중),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국회 법사위의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좌)과 윤석열 검찰총장(중),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출석 의사를 밝힌 데 대해 25일 여야가 그의 법사위 출석을 놓고 설전을 벌이다가 결국 개의 15분 만에 산회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이 국회 출석하겠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는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사 안건이 없고 출석하라고 연락한 바 없는데 누구와 이야기해서 (윤 총장이) 멋대로 온다는 건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해서 원만하게 협의된 후 최종적으로 정하는 것도 아니고 이건 말이 안 되는 얘기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반면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번 회의는) 간사 간 협의가 안 되는 상황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상황이 어제 저녁에 벌어졌는데 즉각 현안질의를 안 하면 법사위에서 할 일이 뭐가 또 있나. 이런 중대한 일에 왜 질의를 피하나”라고 따졌다.

하지만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이 “출석의 문제는 위원회 의결로 정하게 돼 있는데 불법적으로 야당만 사적으로 연락해 공적인 자리에 오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추 장관이 오후에 또 출석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모든 위원이 출석할 수 있는 상황에 맞춰 회의하자고 요청했었는데 거부한 것 아니냐”고 야당에 반박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윤 위원장은 “오늘 여당 의원들은 참석을 못하고 있고 이런 상태에서 회의를 진행하기 어려우니 두 분 간사님이 법사위 개회에 대해 의사일정과 아울러 협의해 달라. 이걸로 마치겠다”며 개의 15분 만에 산회를 선포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크게 반발했다.

결국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산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위원장의 일방적 산회는 추 장관 행위와 다를 바 없다. 내일 10시에 긴급 현안질의를 위해 오늘과 같은 방식으로 개의 요구서를 위원장에게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국회법상 재적위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법사위를 열어야 하는 점을 활용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김도읍 의원은 여당 간사인 백 의원이 오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는 데 대해선 “제가 거부한 게 아니고 긴급하니 오늘 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공수처장 회의가 2시에 열린다는 게 이유라는데 공수처장 추천이 중요한가, 총장이 직무 정지된 상황이 중요한가”라고 응수했으며 백 의원이 법안소위를 열겠다고 한 데 대해선 “간사 간 협의가 안 된 상황인데 국회법상 반드시 열게 돼 있는 것은 형식적으로 열고 바로 산회해서 국민의 알 권리를 빼앗는 폭거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후 2시에 대검찰청을 직접 방문하겠다고 밝혔는데, “감찰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사상 초유로 검찰총장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검찰이 동요하지 않고 본연의 업무수행에 있어 어떤 대비책을 갖고 있는지 법사위원 전원이 챙겨보고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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