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가처분 인용시 거래 무산 책임은 KCGI”
KCGI, “조원태 경영권 보장 계약, 이면합의 비공개 납득 못해”

KCGI와 한진칼은 7대 의문을 두고 24일 거친 단어를 사용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시사포커스DB
KCGI와 한진칼은 7대 의문을 두고 24일 거친 단어를 사용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한진칼 3자배정 유상증자를 두고 KCGI와 한진칼이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이면합의' '책임' '국민 오도' '투기자본행위' 등 낯뜨거운 단어들까지 내보이고 있다. 

KCGI와 한진칼은 24일 각사 공식입장을 통해 KCGI는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이 해명해야할 7대 의문'을 제기하며 국민을 오도하지 말고 진실을 말해야 하며 비상식적 모순이 진실을 덮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경영권 분쟁과 항공업 재편은 분리 가능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진칼은 KCGI가 심각한 사실 왜곡과 거짓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 KCGI와 한진칼, 7대 의문에 반박 설전

▲ KCGI, 유상증자 말고도 vs 한진칼, 가처분 인용시 KCGI 책임
KCGI는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이 항공업 재편을 희망하면 가처분 인용시에도 대출, 의결권 없는 우선주 발행, 자산매각, KCGI 주주연합 등 기존 주주에게도 참여기회를 주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실권주 일반공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이 가능한데도 불구 여러 핑계로 대안을 무시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진칼은 가처분 인용시 거래 종결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인수가 무산된다고 밝히고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에 자본확충이 되지 않으면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 지정이 되는 것은 물론 면허 취소까지 발생해 대규모 실업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3자배정 유상증자로 지분확보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충족시키녀서 산업은행이 건전한 견제와 감시를 위한 유일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가처분 신청결과에 따라 거래 무산시 항공산업 피해 일자리 문제 등 책임을 KCGI에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KCGI, 캐스팅보트만? 국민기만 vs 한진칼, 항공업 구조개편 유리방향 
KCGI는 산업은행이 한진칼 경영권에서 중립적 캐스팅 보트만 갖겠다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주장하고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만 경영권 보장 계약을 체결하고 이면합의를 공개하지 못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이면합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으로 경영권 보장, 이면합의 근거를 밝히라고 KCGI에 촉구하고 투자합의서 내용은 항공산업 통합을 토대로 산업경쟁력 강화 감시조항이 주된내용이며 산업은행은 항공산업 구조개편 작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독립적 의결권 행사를 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힌바 있다고 주장했다. 

▲KCGI, 직접 감독안 하고 비항공 계열 노터치 vs 한진칼, 산은 항공산업 ‘생존’ 포커스
KCGI는 항공업 개편 명분 불구 대한항공과 진에어에는 이사 지명권이나 의결권을 가지지 않고 한진칼에서만 의결권과 이사지명권을 갖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1조 원에 가까운 혈세를 추가 투입하면서 항공사 직접 감독은 포기하고 한진 그룹 내 비항공계열사 경영은 조 회장 일가에 방치하는셈이라고 강조했다. 

한진칼은 산업은행은 KCGI주장과 달리 한진칼 및 항공사 통합 주체인 대한항공에 동일하게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권리를 갖고 있고 진에어의 경우 사전 협의 및 동의권을 바탕으로 견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한진칼은 지주사로 통합과정 관리가 가능하고 한진칼과 대한항공 모두 산업은행에 대한 동의 및 사전 협의 규정을 준수토록 돼잇다는 점 등을 토대로 볼 때 KCGI주장은 사실을 모르고 하는 주장일뿐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의 행보는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로 생존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한진그룹 내 비항공 계열사 사업에 관여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KCGI, 산은 과도개입 vs 한진칼, 산은 대한항공 자율성 보장
KCGI는 산업은행 제시 7대 의무는 주주가 아닌 채권자 지위에서도 확보할 수 있고 반드시 유상증자 참여가 전제돼야 하는 것은 아니며 아시아나항공에서도 실패했던 감시감독이 성공하려면 더 엄중해야 하는데 기업 자율성 측면에서 산업은행이 과도하게 관여하게 되는 항공업 재편방안이 옳은 길인지도 의문이다라고 주장했다. 

한진칼은 주주 지위에서 회사 경영감시는 단순 채권자 지위에서 회사 경영 견제와는 다르다고 밝히고 산업은행이 이미 양 항공사에 4조800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투입한 상황에서 책임 있는 역할 수행방안이 마련 되지 않으면 항공산업 구조 재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주주로 참여하게 된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칼은 산은이 항공사업 관련 일반 경영사항은 대한항공 자율성을 보장하고 건전한 감시를 통해 원활한 통합을 지원하는 것이 이번 투자 목적이라고 전했다. 

▲KCGI, 경영진 자구노력 없고 단기간 졸속 진행 vs 한진칼, 그룹 차원 성실 자구노력 중
KCGI는 경영주 조원태 회장 13억 원 연봉 삭감이나 정석기업 처분 등 아무런 자구노력 조건도 없이 2개월만에 인수계약이 진행된것은 졸속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진칼은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유동성 지원에 따른 특별 약정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유상증자, 기내식기판사업 매각, 송현동 부지 매각 추진 등 약속한 자구 노력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산업재편을 통한 생존이 목적이고 경영권 방어가 아니기 때문에 경영진의 사재출연은 비상식적 요구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조원태 회장이 개인 보유 주식 전부를 견제·감시자인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보유한 모든 재산을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통합 절차에 건 것이라고 덧붙였다. 

▲KCGI, 구조조정 없다 어불성설 vs 한진칼, 시세차익만 추구 사모펀드 전형
KCGI는 부실 항공사 통합이 절박하다면서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임직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은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KCGI가 그간 모범사례로 제시했던 일본항공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 수조 원의 채무면제와 공적자금 투입, 1만6000여명의 인력 대량해고가 이뤄졌는데 이와 같은 고통분담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 대답해달라고 되물었다. 이는 KCGI가  시세 차익만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전형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CGI, 실사없이 10일만에 1조8000억 원 지원? vs 한진칼, 1조8000억 원 재무구조 등 감안 
KCGI는 마지막으로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 이익만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추가부실에 대해 아무런 실사없이 1조8000억 원 인수계약을 하고 10여일만에 자금을 집행하는 것이야말로 납세자인 국민과 대한항공 주주와 한진칼 주주 소비자 모두를 희생시키는 '투기자본행위'가 아닌지?"라고 물었다. 

한진칼은 "증자대금의 규모를 합병까지 소요가 예상되는 2~3년간 아시아나항공이 독립된 회사로 유지·운영하는데 필요한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을 감안해 산정했고 추후 실사과정을 통해 세부적인 현황을 파악해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존폐 위기의 항공산업이 처한 시급성을 감안해 진행된 이번 인수 절차를 ‘투기자본행위’로 모는 KCGI의 주장은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어찌되든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면 된다는 이기적인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답했다. 

■ “KCGI·한진칼 벼랑끝 제로섬, 산은 ‘국유화’ 탈출구 마련”

KCGI와 한진칼의 공방을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가처분 인용결정을 두고 양사가 여론전에 들어간 것으로 두 회사의 설전을 통해 KCGI가 주장하는 이면합의의 실체가 있는지 여부와 정말 장기간 고용이 확실하게 유지 될 수 있는지는 양측이 주장하는 대로인지 확인해 봐야 할 일"이라며 "산은과 한진칼이 힘을 합쳤지만 서로 바라보는 지점은 다르고 당장은 아군이어도 장기적인 아군이라고는 볼 수는 없는 상황. 또 KCGI는 주주에게 배임으로 고발 당하지 않기 위해서도 현재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KCGI와 한진칼은 벼랑끝에서 제로섬 게임을 펼치고 있고 산업은행은 '국유화'라는 탈출구를 확보하고 이 게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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