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자기하고 하자는 거지 무슨 야권연대냐…安, 개인적 생각으로 자꾸 그런 소리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좌)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권민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좌)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야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금으로선 별로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고 단번에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의 제안을 꼬집어 “개인적, 정치적 생각으로 자꾸 그런 소리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권연대는 자기하고 하자는 거지 무슨 야권연대냐”라고 안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는데, 다만 김 위원장은 지지율 상승으로 인한 자신감 때문이 아니라는 듯 이날 발표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자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이내로 좁힌 데 대해서도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정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별다른 생각은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최고위 회의에서 “이번에 이 정권의 일방통행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야권은 완전히 무력화될 수 있고 내년 보궐선거, 내후년 대선도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제1야당을 포함한 양심 있는 모든 야권 인사들에게 호소한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회복을 바라는 사람들은 모두 모여 공수처법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을 논의해보자”고 야권 연대를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에 안 대표는 지난 17일 “현재 제1야당만으로는 정부여당을 견제하거나 선거에서 승리하기 힘드니까 야권 전체가 결국 힘을 합해야 겨우 비등비등한 정도가 될 것”이라며 김세연 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야권 혁신 플랫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혁신 토크’ 대담 내용도 전날 공개하는 등 연일 국민의힘에 적극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정작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안 대표가 제안한 ‘문재인 정권 신적폐청산 운동’에 대해서도 “개입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미 거리를 둔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야권 후보(무소속 포함)로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금태섭 전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 대표의 야권연대 제안에 “지금 플랫폼 등 형식에 집착하면 자칫 주도권 다툼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고 선을 긋고 있어 일단 보궐선거 국면에서 야권연대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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